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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구위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

포스트시즌 승선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박 감독은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구위도 중요, 경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기전 마운드 운용 고민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설명하다 나온 말이다.

박 감독은 “구위가 조금 못 미쳐도 제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종합적으로 관찰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상무전과 청백전(9일)까지 게임 내용을 확인하면서 결정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키움전에서 6실점(비자책) 후 다음날 말소된 오승환은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시간을 거쳤다.

구위 회복 후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지난 2일 퓨처스리그 롯데전, 4일 KT전 2경기에 잇달아 등판, 각각 1이닝 동안 탈삼진을 섞어 3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비록 퓨처스리그 경기지만 완벽투로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최고 구속은 145㎞였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승선 여부에 대해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게임을 하고 있고, 구위를 보고받고 있다. 다른 투수들과 동등한 입장이다. 정해진 건 없다“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삼성은 7일 상무전에 원투펀치 레예스-원태인이 6이닝을 합작한 뒤 김태훈 임창민 김재윤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포스트시즌 필승조 윤곽을 짐작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오승환이 가을야구에 승선하게 되면 구위에 따라 중요한 순간이나 추격조 등 전천후 활약이 예상된다.

삼성 불펜에는 경험 많은 투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승환을 필두로 임창민 김재윤 김태훈에 송은범까지 베테랑 투수들이 즐비하다.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젊은 불펜 투수가 부족한 상황. 살짝 아쉬운 구위를 제구와 경험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홈런이 잘 터지는 라이온즈파크 팩터를 감안할 때 경기 후반 살짝 불안한 요소이긴 하다.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하던 최지광 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사령탑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지만 중요한 건 손에 쥔 카드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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