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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옳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체제는 확고했고, 안정적이었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소니(Sonny)는 지난해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됐다'며 1년 전 기억을 소환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주포'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1군 무대를 밟았다. 토트넘의 주포로 팀을 이끌었다. 토트넘 소속으로 435경기에 나서 280골-58도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에서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무려 8600만 파운드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흔들리는 팀을 다잡고, 동료들을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이기도 한 손흥민은 지난 2015~2016시즌부터 주장으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어 받았다.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역대 두번째 주장이 됐다. 손흥민에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먼저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한국인은 박지성 전북 현대 고문이다. 박 고문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2012~2013시즌 주장을 맡았다. 이후 11년만에 '코리안 캡틴'이 탄생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다.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캡틴'의 품격을 선보였다. 그는 브렌트포드와의 2023~2024시즌 EPL 개막전에서 특별한 아이디어를 냈다. 손흥민의 '캡틴 첫 경기'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킥오프에 앞서 중앙이 아닌 토트넘 팬들이 자리한 원정석 앞에 스크럼을 짰다. 선수들은 팬들이 보내는 기를 받고 경기를 시작했다. 이는 손흥민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매디슨의 인터뷰를 인용해 “손흥민이 아이디어가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장 중앙이 아닌 관중석으로 가자는 아이디어였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줘서 좋았다. 팬들은 우리의 스크럼을 높이 평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의 극찬이 쏟아졌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 역할을 맡게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는 그가 이토록 수월하게 주장 완장직을 수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손흥민은 요리스와 케인이 팀을 떠난 뒤 가장 유력한 주장 후보 중 하나였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캡틴이자 토트넘에서 가장 오래뛴 선수 중 하나이자 최고의 스타다. 하지만 여전히 토트넘 내부에는 손흥민이 주장이 된 것에 대해 놀라워 했다. 그는 토트넘 내부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모두에게 존중을 받았지만, 그를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단을 발표했을 때 놀랍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세 선수 모두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놀랐다. 심지어 손흥민은 연설을 해야 하는지 정중하게 물어보기도 했다. 그는 다가올 시즌과 훈련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자부심은 명확했고, 얼굴에 있는 미소가 넘쳤다. 손흥민은 케인의 부재시 팀을 잘 이끌었다. 그는 클럽 레벨에서 캡틴으로 활동한 적이 없지만,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에 답하고 있다.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선 선수들을 데리고 토트넘 팬들 앞으로 갔다. 팬들을 열광시킨 아이디어는 손흥민에서 비롯됐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필요했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흥민이 보여준 상호작용과 책임감은 토트넘 구성원들에게 감명을 줬다'고 전했다.

그렇게 손흥민 '캡틴 체제'는 어느덧 1년을 맞았다. 손흥민은 캡틴 첫 시즌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카타르아시안컵 출전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3~2024시즌 EPL 35경기에서 17골-10도움을 남겼다.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앞서 2019~2020시즌(11골-10도움), 2020~2021시즌(17골-10도움)에도 '10-10'을 기록했다. 그는 EPL 역사상 세 차례 이상 10-10 클럽에 가입한 역대 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모하메드 살라,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3회) 등 5명뿐이었다.

토트넘도 힘을 냈다. 2023~2024시즌 최종 5위를 기록했다. 2년 만에 유럽 대항전에 복귀하게 됐다.

손흥민 캡틴 체제는 굳건하다. 라두 드라구신은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서 항상 리더십을 믿고 그의 경험을 믿는다. 언제나 좋은 주장“이라고 했다. '새 얼굴' 2006년생 루카스 베리발(토트넘)도 “손흥민은 정말 '어메이징'한 선수다. 그의 경기를 보면 정말 '판타스틱'하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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