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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토트넘)이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지 1주년을 맞았다.

토트넘은 12일(현지시각) '손흥민은 지난해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됐다'며 1년 전의 추억을 소환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12일 토트넘의 새 주장에 선임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부터 주장 역할을 맡은 위고 요리스가 전력 외로 분류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신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맡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는 월드클래스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이상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얼떨떨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는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돼 정말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이 다가왔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한 시즌동안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라운드에서도 고군분투했다. 카타르아시안컵의 쉼표에도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7골-10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 번째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했다. 2020~2021시즌에도 17골-10도움을 기록, 그 고지를 다시 한번 밟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또 한번 새로운 문을 열었다. EPL에서 3차례 이상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웨인 루니, 에릭 칸토나(이상 맨유),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첼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까지 5명 뿐이다.

토트넘 출신 중에는 해리 케인도 넘지 못한 고지였다. 손흥민이 최초로 테이프를 끊었다.

토트넘 400번째 출전 선수로도 역사에 기록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 기록으로,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다. 토트넘은 특별 영상을 제작해 손흥민의 업적을 기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시즌동안 408경기에 출전해 162골-84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최근 토트넘에서 10년 차를 맞는 소회를 묻자 “어린 선수들이 새로 영입되고 유스팀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내가 나이를 먹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는 않다“며 너스레를 떤 후 “나도 프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매 시즌이 금 같다.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우고 있고 더 배워나갈 것이다. 매 시즌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서 영혼을 갈아서 넣을 생각이다. 나를 한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다면 뭐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들도 캡틴 1주년을 맞은 손흥민을 향해 '최고다. 진정한 캡틴이자 최고의 리더다. 언제나 존경한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주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2024~2025시즌 EPL은 17일 개막된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 한 시즌 만에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레스터시티와 첫 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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