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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첼시 이적이 임박했던 사무 오모로디온이 마지막 순간 결렬되며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이자,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12일(한국시각) '오모로디온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첼시로 향하는 이적이 결렬됐다'라고 보도했다. 온스테인은 '계약 마무리 과정에서 개인 합의에 문제가 생겨 이적이 모두 무산됐다'라며 결렬 이유를 밝혔다.

아틀레티코 유망주인 오모로디온은 이번 여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초신성 중 한 명이다. 엄청난 피지컬과 더불어 드리블, 슈팅까지 갖췄다고 평가받는 선수였기에 관심이 컸다. 그라나다 출신인 그는 아틀레티코 합류 이후 잠재력을 꾸준히 인정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서 36경기 9골로 가능성을 선보였다. 그의 가능성을 확인한 첼시는 오모로디온에게 접근했다.

최전방 보강을 원했던 첼시와 이적료 수익이 필요했던 아틀레티코 모두 오모로디온 거래에 적극적이었다. 이번 여름 훌리안 알바레스와 코너 갤러거를 데려와 전력 보강을 원했던 아틀레티코는 오모로디온을 첼시에 매각하고 막대한 이적료 수익을 올릴 계획이었다. 해당 협상은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 이적에 청신호를 켜며 문제 없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오모로디온이 개인 협상에서 이적을 무산시키며 상황이 반전됐다. 아틀레티코는 오모로디온 대신 첼시에 새로운 선수를 제시했다. 주앙 펠릭스가 나섰다. 펠릭스와 첼시의 협상이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와 첼시의 이적시장 계획에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디애슬레틱은 '첼시는 펠릭스 영입 가능성에 대해 아틀레티코와 협상을 시작했다'라며 '두 구단은 갤러거, 오모로디온 이적으로 합의하며 긴밀한 관꼐를 유지했다. 첼시가 펠릭스에 대해 문의한 것은 오모로디온 이적이 무산된 후다'라고 전했다.

스페인의 코페는 '아틀레티코는 갤러거 영입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 첼시가 펠릭스에게 4000만 유로(약 600억원) 이적료를 베팅하지 않으며 갤러거는 런던으로 돌아가야 할 수 있다. 다만 알바레스 영입은 이와 상관없이 마무리할 예정이다'라며 펠릭스 이적 불발 시 예비 신입생 중 갤러거는 첼시로 돌아가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첼시로서는 펠릭스라는 최전방 자원이 필요하지만,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할지에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펠릭스를 첼시에 매각할 수 있다면 아틀레티코로서는 이번 여름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펠릭스는 갖은 기행으로 이미 아틀레티코와의 인연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포르투갈 국적 공격수 펠릭스는 자국 내에서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활약하던 펠릭스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그해 바르셀로나로 떠난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신해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으로 활약했다.

에이스의 상징인 7번 유니폼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틀레티코가 펠릭스에게 건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지만 그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걷던 펠릭스는 임대로 시간을 보냈다. 당시 임대를 보냈던 팀이 첼시였다. 첼시를 거쳐 2023~2024시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펠릭스는 바르셀로나 임대 전 직접 성명문을 내보내 아틀레티코를 당황하게 할 정도로 바르셀로나 이적을 간절히 바라기도 했다.

펠릭스는 자신이 원하던 바르셀로나에서도 크게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공식전 44경기에 출전해 10골 6도움으로 높은 몸값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결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쉬운 활약 탓에 바르셀로나는 단순 임대인 펠릭스를 완전 영입하는 협상에 돌입하지 않으며, 그의 이적 여부는 안갯속에 빠졌었다. 최근 애스턴빌라와 그의 친정팀 벤피카도 관심을 보였으나 아틀레티코의 높은 이적료 요구에 물러났다.

아틀레티코로서는 애물단지인 펠릭스를 처리하며 갤러거 영입까지 성사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펠릭스가 첼시로 가지 않는다면 펠릭스를 팀에 남기고 갤러거마저 데려오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유망주 이적 실패의 나비효과로 첼시와 아틀레티코의 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펠릭스와 첼시의 선택에 아틀레티코의 차기 시즌 계획이 달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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