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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최창환 기자] SK가 자밀 워니를 앞세워 1차전 패배를 설욕했지만,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서울 SK는 8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D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4-75로 승리했다.

자밀 워니(26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가 1차전 부진을 딛고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선형(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도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SK는 이로써 1승 1패로 컵대회를 마쳤다.

SK는 6일 열렸던 1차전에서 81-107, 26점 차 완패를 당했다. 오세근이 결장한 데다 컵대회라는 점을 감안해도 충격적인 결과였다. SK는 지난 시즌 평균 77.8실점으로 최소 실점 2위에 올랐던 팀이다.

전희철 감독도 아쉬움을 표했다. 1차전 종료 후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승리하려고 왔는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떨어졌다. 하루를 다 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이틀 만에 열린 리턴매치. SK는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워니가 1쿼터에 11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넘겨줬던 1차전에 비해 한결 정돈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27-15로 맞이한 2쿼터 스코어에서 16-24로 밀려 접전 양상이 펼쳐졌지만, 설욕을 노리기엔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후반 들어 역전을 주고받는 혈투를 이어가던 SK는 4쿼터 막판 승기를 잡았다. 오재현이 연달아 속공 득점을 올려 주도권을 되찾은 SK는 김선형의 더블클러치, 김형빈의 3점슛까지 나오며 기세를 올렸다.

다만, 4강 티켓을 가져오진 못했다. 1차전에서 26점 차로 패한 SK로선 최소 26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었지만, DB를 압도하지 못해 1승 1패를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DB는 강상재의 결장에도 4강에 진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2차전에서는 이선 알바노(25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 치나누 오누아쿠(13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가 존재감을 뽐냈다. 3년 만에 4강 티켓을 따낸 DB는 고양 소노, 안양 정관장, 울산 현대모비스가 속한 C조 1위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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