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5 16:26:00]
올림픽 금메달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드로 구질 안정이 원동력““남편 덕분에 골프 즐길 수 있게 돼…이해해주시는 시댁에도 감사“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올해 첫 '한국 나들이'에서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리디아 고는 25일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기자회견에서 “올해 한국에서 치르는 첫 경기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설렌다“면서 “메인 스폰서 대회라 긴장도 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세계랭킹 3위인 리디아 고는 최근 여자 골프계에서 가장 매서운 샷을 자랑하는 선수다.지난달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채웠고, 이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도 제패했다.여기에 23일 끝난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이후 곧장 방한한 리디아 고는 26일부터 나흘간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한다.리디아 고는 “꿈 같은 두 달을 보내고 있어서 감사하다. '왜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메달이나 트로피를 보면서 실감하고 있다“고 기쁨을 전했다.
최근 선전 요인으로는 “7월 캐나다 대회(CPKC 여자오픈)쯤부터 샷 감각이 올라와서 자신감이 생겼다. 제가 선호하는 구질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성적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구체적으로는 “예전엔 거리를 내려고 드로 구질을 많이 쳤지만, 페이드로 치면서 거리 손실을 보더라도 정확하게 칠 수 있게 됐다. 긴장할 때도 꾸준하게 나올 수 있는 구질을 만드는 게 코치님들과 정한 목표였는데, 성적이 같이 따라와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2022년 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한 그에게 남편과 시댁의 전폭적인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리디아 고는 “남편을 만나서 제 삶에 골프 외에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남편도 골프를 워낙 좋아해서 덕분에 저도 골프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된다“면서 “골프를 '일'로 하는 것 외에 즐길 수 있고, 성적이 안 나와도 '사람' 리디아 고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귀띔했다.또 “아버님(정태영 부회장)이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업계에서 대단하시고 성공하신 분이라 제가 배울 부분이 많다. 한국에 살지도 않고 큰일이 있을 때 뵙지도 못하는 등 '전형적인 며느리'가 아닌데도 이해해주시고 딸처럼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결혼 이후 '현대가 며느리'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데 대해선 “기사에서만 그런 말을 보는 것 같다. 제가 결혼한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지 배경을 신경 쓴 건 아니라서 평소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해 가족·지인들의 현장 응원을 받을 리디아 고는 경쟁 선수들 사이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함께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는 LPGA 투어의 이민지(호주)는 “리디아가 최근 컨디션이 좋기에 우승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고, 김효주도 “지금 가장 '핫한' 선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니냐“며 리디아 고를 우승 후보로 거론했다.이에 “제가 가장 핫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해 한 리디아 고는 “코스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원하는 플레이를 잘 해내고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전날 새벽 입국했다는 그는 “시차 적응도 우리 일의 한 부분이다.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내일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면서 “이번 주 이후엔 2주 쉴 예정이라 이번 주 내내 있는 힘껏 집중해서 재미있게 치고 싶다“고 다짐했다.이어 리디아 고는 “어제는 언니가 먹고 싶어서 꿈까지 꿨다는 치킨을 같이 먹었고, '마라 로제 찜닭'도 먹었다. '소울 푸드'는 엄마가 해주시는 월남쌈과 고추장 돼지 등갈비“라며 미소 지었다.songa@yna.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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