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4 09:28:07]
[점프볼=이규빈 기자] 디박 전 단장이 돈치치를 거른 이유를 설명했다.
NBA를 포함한 미국 스포츠에는 드래프트라는 제도가 있다. 드래프트를 통해 NBA 첫 팀이 정해지기 때문에 드래프트는 NBA 선수와 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대부분 초특급 선수는 드래프트 상위 순번에 지명되는 경우가 많고, 일부분의 선수들이 하위 순번에 지명된 후 스타로 성장한다.
전체 1순위 선수가 슈퍼스타로 성장한다면, 다른 팀들은 아쉬움이 덜하다. 하지만 1순위가 아닌 선수가 슈퍼스타로 성장한다면,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 있다. 그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으나, 다른 선수를 뽑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마이클 조던도 1순위가 아닌 3순위였다. 스테픈 커리도 전체 1순위가 아닌 전체 7순위로 지명된 선수였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루카 돈치치다. 돈치치는 2018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에 입단했다.
당시 1순위와 2순위 지명권은 피닉스 선즈와 새크라멘토 킹스가 가지고 있었다. 피닉스의 선택은 디안드레 에이튼이었다. 피닉스의 에이튼 지명은 납득이 가는 선택이었다. 당시 에이튼은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대학 무대를 지배하는 빅맨이었다. 피닉스는 데빈 부커라는 가드 자원은 있으나, 센터 포지션으로 고민이 많았다. 심지어 피닉스의 연고지는 애리조나로 에이튼은 프랜차이즈 스타나 다름없었다.
반면 2순위 새크라멘토의 선택은 마빈 베글리 3세였다. 베글리도 에이튼과 마찬가지로 듀크 대학교에서 대학 무대를 지배하는 빅맨이었다. 공격력 부분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보이며, NBA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에이튼은 그래도 괜찮은 선수로 성장했으나, 베글리는 그야말로 망했다. 베글리는 새크라멘토에서 전혀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쫓겨나듯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새크라멘토 입장에서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다. 만약 베글리가 아닌 돈치치를 뽑았다면, 구단의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돈치치가 아니더라도 2018 드래프트에는 재런 잭슨 주니어, 트레 영 등이 있었다.
새크라멘토 입장에서 더 아쉬운 이유는 당시 새크라멘토는 돈치치 지명이 유력했던 팀이었다. 그 이유는 당시 새크라멘토의 단장이던 블라디 디박은 유럽 출신으로, 유럽 선수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즉, 디박의 존재로 돈치치를 선택할 유력한 팀으로 뽑힌 것이다.
지금은 단장 자리에서 물러난 디박은 21일(한국시간) 유럽 현지 매체 'INDEX'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베글리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디박은 "새크라멘토의 중심은 팍스였다. 팍스와 돈치치가 공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만약 돈치치가 왔다면, 팍스와 돈치치 중 하나는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 했다. 나는 팍스를 믿었기 때문에 돈치치를 뽑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돈치치에 대해서는 "유럽 출신으로 돈치치가 MVP를 수상하면 매우 기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몸 관리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충고를 건넸다.
디박의 얘기는 일리가 있으나,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돈치치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유망주였고, 곧바로 NBA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적었다. 반면 베글리는 미국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대학 무대를 지배하는 최고의 빅맨 유망주였기 때문이다. 만약 베글리가 기대처럼 성장했다면 팍스와 엄청난 듀오가 탄생했을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팀의 미래를 좌우한다. 돈치치를 거른 새크라멘토를 보고 할 수 있는 얘기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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