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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유독 수원구장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던 김광현. 1975일만에 감격적인 승이었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1안타 5탈삼진 4볼넷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어느덧 시즌 11승. 올 시즌 유독 승운도 따르지 않았고, 본인의 난조까지 겹치면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김광현이지만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 무려 4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궤도에 다시 올라선 모습이다. 지난해 9승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었는데, 올해는 2년만에 두자릿수 승리에 올라서면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김광현은 “이제서야 운이 좀 따르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무엇보다 팀이 상승세를 타는 시점부터 김광현도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상대팀인 KIA가 승리를 하고 정규 시즌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하는 것을 저지했다. KIA는 김광현 공략에 실패하면서 끝내 패했고, 동시간 2위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패하면서 자력이 아닌 2위팀 결과에 따른 매직넘버 소멸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이어 KT전에서 팀의 6연승을 이끄는 선발승을 챙겼다. SSG는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5위를 탈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선포했다.

특히 김광현은 수원구장에서 무려 5년하고도 5개월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마지막 수원 원정 승리가 2019년 4월 27일이었다. 1975일만의 승리다. 수원 구장 통산 성적은 8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5.73. 2승 중 1승이 22일에 거둔 승리인 것을 감안하면, 종전 수원 구장 승리가 단 한 차례 뿐이었던 것이다.

수원 원정 등판 기회가 많지 않기도 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물러나거나 패전 투수가 되는 경기가 훨씬 더 많았다. 5.73의 평균자책점으로 알 수 있듯 부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징크스를 확실히 깨면서 2024시즌 수원 구장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김광현이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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