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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번도 등판 기회가 없었던 SSG 랜더스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 과연 언제쯤 투구를 하게 될까.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1일 확대 엔트리와 함께 2군에 있던 박종훈을 콜업했다. 수술 복귀 이후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박종훈은 올 시즌도 선발 기회를 얻으며 개막을 맞았지만, 9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71의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 6월 17일 1군 복귀 하루만에 다시 말소됐던 박종훈은 이후 2군에서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kg 이상 체중을 감량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하며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그를 모두가 인정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서로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런데 퓨처스리그에서는 리그를 평정하는 수준이었다. 올 시즌 박종훈은 2군에서 15경기에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5의 압도적 성적을 올렸다. 비록 2군 경기지만,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는 확실히 자신의 공을 던지면서 자신감을 찾아나가는 모습이었다.

확대 엔트리때 박종훈을 불러올린 이숭용 감독 역시 그에게 기회를 한번 더 주고싶은 마음이 컸다. 이런 모든 과정을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처럼 등판 기회가 없었다. 박종훈은 지난 1일 콜업 이후 21일까지 단 한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콜업 당시에는 불펜 활용도 감안했었는데, 공교롭게도 SSG가 9월 들어 팀 성적이 좋아지면서 등판 타이밍을 잡기가 애매했다. 현재도 마찬가지. 6위인 SSG는 5위권을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고, 잔여 경기 레이스에 들어서면서 경기가 띄엄띄엄있어서 대부분의 경기에 기존 선발 투수들과 필승조가 등판했다.

이숭용 감독도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등판할 수 있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계속 타이트한 경기가 많았고,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또 종훈이보다는 어린 친구들을 내보냈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오원석의 부상 이탈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오는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대체 선발을 고민하고 있다. 후보는 박종훈 박시후 이건욱이다.

다만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다보니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박종훈은 1군 콜업 전 8월말 퓨처스리그에서 2연속 불펜으로 나와 각각 2이닝, 1이닝을 던진 게 마지막 실전 등판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너무 오래 못나갔기 때문에 그 부분이 고민이 된다. 선수들하고도 이야기를 해보고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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