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4 07:50: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시티가 2025~2026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 아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 속한 팀일 수도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13일(한국시각) '맨시티는 115건의 금융 규칙 위반 혐의를 변호하고 있으며, 지난 밤에 10주간의 청문회가 다음 달에 시작될 예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의 혐의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입증이 될 경우, 챔피언십으로 강제로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맨시티는 2009년부터 9년 동안 재정적으로 부적절 혐의로 저질러 기소됐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가장 강력한 처벌은 강등이다. 승점 삭감 및 벌금도 잠재적인 징계 처벌 수위다'고 설명했다.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의 구단주가 된 후 맨시티는 오일머니를 통해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원래 EPL 중위권 정도에 머물던 팀이 이제는 전 세계 최고의 전력을 구성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 부임한 뒤로는 EPL은 맨시티의 세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축구 팬들은 맨시티의 천문학적인 돈이 어디서부터 나오는지를 궁금해했다. 이러한 내용이 전 세계적으로 공개된 사건이 풋볼 리크스 스캔들이다. 풋볼 리크스 스캔들은 2018년 11월에 터졌다.
독일 매체 슈피켈을 통해 풋볼 리크스가 확보한 유럽 빅클럽들의 내부 문서가 공개됐다. 풋볼 리크스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맨시티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지키지 않기 위해 온갖 편법,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해 계속해서 선수 영입에 돈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는 풋볼 리크스에서 폭로한 자료를 기반으로 맨시티에 유럽대항전 진출 2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맨시티는 곧바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결과적으로 CAS는 풋볼 리크스의 자료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수집됐으며 공소시효가 지났다면서 UEFA가 맨시티에 내린 징계를 철회시켰다.
하지만 지난 2023~2024시즌 도중에 EPL에서 맨시티를 재정 규칙 위반으로 기소했다. 혐의는 115개나 됐다. 맨시티가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확한 재정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54건,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선수 및 감독 급여 지불에 대한 정확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14번,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년까지 FFP를 포함한 UEFA 규정을 지키지 않은 5건 등을 포함해 총 115개다.
EPL은 독립 위원회를 설립해 맨시티 혐의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했고, 다음 달부터 청문회가 시작될 예정이다.
청문회는 약 10주 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늦어도 2025년 상반기 안에는 맨시티의 처벌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일단 맨시티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중이다. 징계가 결정되도 맨시티가 항소할 수 있기에 이번 사건의 최종 결말을 보는 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사상 초유의 징계가 나올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 EPL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해 승점이 삭감된 에버턴이나 노팅엄 포레스트와 같은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115개의 혐의를 통해 맨시티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될 것인지는 아직까지는 정말 미지수다.
맨시티한테 최악의 결말인 강등이라는 징계가 나오면 맨시티 선수단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다른 리그 이야기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 승부조작 징계로 2부 리그로 강등됐던 유벤투스는 남은 선수들도 있었지만 떠난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지금 맨시티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가 하나 같이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이라 2부에서 뛰는 걸 원하지 않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맨시티가 2부 강등 징계를 받는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거취로 엄청난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여름 내내 과르디올라 감독이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매우 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재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이탈설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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