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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폭염 속 고척돔행 KIA...좋아해야 하나, 싫어해야 하나.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 도전의 고비를 맞이했다.

KIA는 최근 10경기 3승에 그치며 4연승을 거둔 2위 LG 트윈스의 4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지며 타선의 힘이 빠졌고, 김도형도 30홈런을 눈앞에 두고 '아홉수'에 걸린 모양새다. 정해영이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아직 마무리 자리를 책임져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 4경기 차이는 크다. 보통 프로야구에서 3경기 차이를 줄이려면 1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맞대결에서 부진하면 승차가 바로 줄어든다. 운명같이 KIA는 이번 주말 잠실에서 LG와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때문에 LG를 만나기 전 승차를 최대한 벌리거나 최소한 이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3경기 이내 역전 사정권에 들어와버리면 LG 선수단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수 있다.

그렇기에 서울 6연전, LG전에 앞서 열리는 주중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이 KIA에는 중요하다.

일단 KIA에 희망적인 것. 어찌됐든 키움은 최하위 팀이다. 1위와 10위의 싸움. 객관적 전력에서 KIA가 앞서는 게 맞다. 또 원정이지만 고척돔 경기도 너무 반갑다. 올해 '역대급' 폭염에 이미 지쳐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이다. 이런 날씨 속 고척돔은 선수들에게 그야말로 '천국'이다. 훈련부터 경기까지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치를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올해 KIA는 키움을 만나 5승3패 우위지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고척돔에서 열린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패색이 짙은 9회 김선빈과 변우혁의 연속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시리즈 스윕을 당하고 4승4패가 될 뻔 했었다.

여기에 키움은 이번 주중 '공포의 꼴찌'로 변신할 예정이다. 모든 팀들이 키움을 만날 때 원-투-쓰리 펀치인 후라도-헤이수스-하영민을 만나면 힘들어 한다. 특히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걸리면 '죽었다'를 복창할 정도다. 후라도 10승, 헤이수스 11승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하위팀 선발들이 다승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는 자체에서 이들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13일 첫 경기는 네일-김윤하 선발 경기가 확정이 됐다. 문제는 그 다음 후라도, 헤이수스가 등판하는 일정이라는 점이다. KIA로서는 불운이다. 만약 5선발 김윤하가 나오는 1차전을 잘 풀지 못할 경우, 나머지 경기들을 불안한 마음으로 치러야 할 수 있다. 한 주의 시작,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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