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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터커가 팀에서 이탈한다.

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LA 클리퍼스의 포워드 PJ 터커가 미래 거취가 해결될 때까지 팀에서 이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터커는 당분간 팀 훈련이 아닌 개인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클리퍼스가 터커를 활용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일어났다. 터커는 2023-2024시즌 초반에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클리퍼스로 이적했다. 클리퍼스는 폴 조지와 카와이 레너드를 제외한 다른 포워드를 제임스 하든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했기 때문에 터커의 활용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터커의 기량이 너무 심각했다. 터커는 더 이상 NBA 레벨에서 활용할 수 없는 선수였다. 노쇄화로 느려진 속도는 상대 팀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됐고, 특유의 터프한 수비도 나오지 않았다. 거기에 공격에서 유일한 장점이었던 코너 3점슛도 고장이 나며 사실상 공격에서 영향력이 전무했다.

냉정히 터커는 경기에 나오면 팀에 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결국 클리퍼스의 타이론 루 감독은 터커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며, 출전 시간을 1분도 부여하지 않았다.

이에 터커도 감정이 상했다. 팀에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하며, 클리퍼스에서 떠나기를 원한 것이다.

문제는 터커를 원하는 팀이 없었다. 터커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남은 계약 규모가 상당하다. 2024-2025시즌까지 115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하는 고액 연봉자다. 전성기 시절이면 모를까 현재 터커에 그 정도 연봉을 지불하고, 영입을 원하는 팀은 하나도 없었다.

터커는 이번 오프시즌에도 원하는 팀을 찾지 못했다. 클리퍼스와 불편한 동행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상호 합의를 통해 팀에서 이탈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정규시즌이 시작해도 터커는 클리퍼스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터커의 신세가 처량하다. 터커는 전성기였던 휴스턴 로켓츠 시절 NBA를 대표하는 3&D 유형의 선수였다. 키는 작지만, 속도와 힘이 모두 좋았고, 끈질기게 붙는 수비가 일품이었다. 터커는 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두 수비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선수였고, 허슬 플레이와 궂은일의 대명사였다. 공격에서도 정확한 코너 3점슛으로 팀의 스페이싱을 도왔었다. 

한때 NBA 최고의 알짜배기로 뽑혔으나, 현재는 골칫덩이 신세가 됐다.

터커는 1985년생의 베테랑으로 NBA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냉정히 시간이 흘러도 터커를 원하는 팀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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