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1 22:05:00]
[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대어를 잡았다. 중국 최강 상하이 포트를 안방에서 완파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의 용병술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포항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권역 리그스테이지 2차전에서 상하이 포트를 3대0으로 크게 이겼다. 후반전 들어간 한찬희와 정재희가 선제골, 쐐기골에 직접 기여했다.
상하이 포트는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이다. 올해도 중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포항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상하이 포트는 경기 막바지에 마테우스 주사가 퇴장까지 당하면서 자멸했다.
박태하 감독은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 우리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전반에 윤평국(GK)의 선방이 없었다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됐을 것“이라며 윤평국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포항은 1차전 상하이 선화 원정에서 1대4로 졌지만 2차전 상하이 포트를 격침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다음은 박태하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
▶1차전 아쉬움을 털어냈다. 선수들 전체가 이기고자하는 간절함이 좋았다. 아시다시피 상하이 포트가 중국 최강 팀이다. 수비적으로 일단 전방 압박 공간을 최대한 안 주려고 했다. 또한 최대한 빠른 수비 반응을 요구했다. 전반에 잘 통했다. 후반에는 분명 상대 체력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교체로 돌파구 마련하겠다는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 전반에 만약 윤평국 선방 없었다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찬희 정재희는 계획된 교체인가?
▶상대가 분명히 체력적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물론 좋은 대응이나 조직적인 대응으로 방어를 잘했지만 균열이 보이기 시작하는 그 틈을 노려 반전을 시키고자 했다. 김종우가 체력적으로 힘들어보여서 배려를 했다. 정재희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공간을 노리기 위한 포석으로 투입을 했다.
-주전 골키퍼 교체가 어려운 결정이었을텐데(포항은 최근 주전 골키퍼를 황인재에서 윤평국으로 교체했다).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정말 깊게 생각했다. 황인재가 전반기에 보여준 퍼포먼스 덕분에 우리팀이 여기까지 왔다. 황인재의 공헌이 결정적이었다. 그래서 쉽게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연패를 하면서 그부분에 대해서 고민했다. 황인재가 잘했지만 마음 아프게 선택을 했다. 윤평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정했다. 한편으론 황인재가 아픔이 분명히 있을 거라 감독으로 아쉽다.
-완델손이 세월이 지날수록 축구를 더 잘하는 것 같다.
▶나도 며칠 전에 물어봤다. 다른 음식이나 약 같은 걸 먹느냐. 회춘을 한 것 같다. 주장으로서 주장의 책임감이 보인다. 내가 와서 완델손을 선택했다. 주장의 위치와 역할 맡겼다. 지금까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도 잘 따른다. 특히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있다. 긍정적 효과로 팀에 많은 도움을 준다.
-6연패 후 공식전 3연승인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6연패 이야기 안 하려고 한다. 그걸 극복했다고 잊으면 안 된다. 아직도 미안해서 서포터석에 못 가겠더라. 죄송한 마음이 든다. 팬들 앞에 서질 못 하겠다. 그 아픔을 시즌 끝까지 잊지 않고 간다면 지금 경기력 유지하는 원동력 되지 않을까. 잊지를 말자.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걸 빠뜨렸네요. 두 경기 무실점이라는게 그동안 실점이 많았다. 골키퍼의 선방 이전에 이규백이 신인이지만 예상 밖으로 역할을 잘해줬다. 팀 전체가 전방에서 조직적으로 전방 압박, 미들 압박, 내려섰을때 압박 등 자기 역할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다. 충실히 하나 하나 수행하다 보니까 무실점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내 느낌으로는 분위기가 결과가 좋게 나니까 이 분위기 만들기 쉽지 않은데 경기장에서 지속해서 나올 거라고 믿는다.
-완전히 의도대로 선제골이 들어갔다.
▶짜릿하죠. 득점 과정을 봤을 때 순간으로 짜릿하고. 그때 제일 보람을 느낀다.
포항=힌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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