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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가 역사상 첫 컵대회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우리카드와 국군체육부대가 26일 통영 실내체육관에서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예선 경기를 치른다. 현재 B조에서는 삼성화재가 2승으로 먼저 준결승행 티켓 한 장을 차지한 상태다. 2패인 한국전력의 탈락도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중인 우리카드와 국군체육부대의 이번 맞대결은 준결승행 막차에 탑승할 수 있는 B조 2위를 결정하는 경기가 됐다.

우리카드는 직전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하며 대회 첫 승을 챙겼다. 외인 쌍포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마이클 아히(등록명 아히)가 32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쌍끌이했다. 예선 1차전이었던 삼성화재전에서도 알리와 아히의 공격력은 준수했지만 그것이 팀 승리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바 있다. 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된 이번 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화력 발휘 여부는 승패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와 함께 날개 삼각편대를 구성할 국내 선수로는 누가 먼저 선택받을지도 관심사다.

국군체육부대는 지난 삼성화재전에서 한국전력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1세트 승리 후 내리 세 세트를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에게 35점을 헌납한 것이 치명적이었고, 13개를 저지른 임재영을 포함해 범실을 30개나 쏟아내며(삼성화재 21개) 자멸한 부분도 컸다. 파즐리 쪽에 공격 점유율이 50% 이상 쏠렸던 삼성화재와 달리, 우리카드는 알리와 아히가 양쪽에서 국군체육부대의 블로커들을 찢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국군체육부대다.

국군체육부대는 2008년에 처음 컵대회 무대를 밟은 이래 대회에 총 7회 참가했지만, 한 번도 준결승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과연 그들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최초의 준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AWAY_국군체육부대 박삼용 감독
Q. 아히와 알리의 플레이는 어떻게 봤는지.
두 선수 다 기량이 좋다. 하지만 그건 우리로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중요한 건 우리의 플레이다. 우리의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또 위기 때마다 결정력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에 지난 경기에서 패했다. 우리의 범실을 줄이고 내실 있는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포지션에 변화가 있는지.
임재영이 아포짓으로 나서고, 홍상혁-홍동선이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로 나설 것이다. 아무래도 지난 경기에서 아포짓 자리에서의 펀치력 열세에 놓이다보니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 라인업이 펀치력에 있어서는 최선의 라인업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 변화가 잘 맞아떨어지면 좋겠다.

Q. 국군체육부대가 2008년 첫 참가 이후 아직 준결승 진출 이력이 없다. 이번 기회를 꼭 잡고 싶을 텐데.
그렇다. 나도 내심 준결승 진출을 기대하고 있었다. 우리카드도, 국군체육부대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
 

HOME_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Q. 국군체육부대는 리그 참가팀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데이터가 없을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켜본 국군체육부대는 어떤 팀인 것 같나.
정말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기복이 없는 팀이고, 수비도 좋다. 또 황택의와 임재영은 정말 강력한 서브를 보유했다. 미들블로커들과 세터들의 호흡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다른 팀들에 비해서는 부담감이 좀 덜한 상태에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팀이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이 경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한다.

Q. 아히-알리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성할 공격수는 누구인가.
No Way(웃음). 당연히 현 상황에서의 베스트 멤버를 낼 것이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최선을 다하겠다.

Q. 김영준-오재성이 번갈아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향후 플랜이 정해져 있는지.
선수 개인의 퍼포먼스보다는 팀에 어떤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베로 포지션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이번 컵대회와 앞으로의 준비 과정을 통해 두 선수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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