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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또 한번 용병술이 적중했다. 주민규(울산) 대신 투입된 오세훈(마치다)이 4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홍명보호가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이라크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전반을 1-0으로 리드하며 마쳤다.

과정도 좋았고, 기다렸던 열매는 전반 40분 결실을 맺었다. '21세기 듀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시티)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이었다. 오세훈도 더없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은 4-2-3-1 시스템을 다시 꺼내들었다. 공격라인은 한층 젊어졌다. 닷새 전 요르단전 베스트11과 비교해 2명이 바뀌었다. 34세의 주민규(울산) 대신 원톱에는 25세의 오세훈이 포진했다. 2선에는 2003년생 배준호가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손흥민(토트넘)과 소집해제된 황희찬(울버햄튼) 대신 A매치 4경기 만에 첫 선발 출전, 이재성(마인츠) 이강인과 호흡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 포백에는 이명재(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그대로 위치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변함없이 지켰다.

대한민국은 경기 시작 53초 만에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김민재가 깔끔한 볼처리로 진정시켰다. 전반 3분 분위기가 바뀌었다. 빠른 좌우 전환에 이어 이재성의 스루패스가 배준호에게 배달됐다. 배준호의 왼발 슈팅은 상대 수비에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려한 흐름에 이은 전반 7분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두려움 없는 배준호의 직선 플레이는 계속해서 이라크 수비를 괴롭혔다.

배준호는 전반 14분 과감한 드리블로 이라크 2명 사이를 뚫다 파울을 얻어냈다. 전반 20분에도 배준호의 원맨쇼가 빛을 발했지만 마지막 연결이 아쉬웠다.

중원에선 박용우가 상대의 예봉을 틀어막았다. 전반 21분과 26분 역습의 맥을 끊는 플레이로 안정감을 선사했다. 이강인의 화려한 개인기도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 30분 이재성에게 연결된 롱패스는 약간 길었던 것이 아쉬웠을 뿐 흠이 없었다.

홍명보호는 전반 37분 아이엔 후세인에게 헤더를 허용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다리던 골은 전반 40분 터졌다. 오른쪽을 허문 설영우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됐다. 볼을 살려낸 배준호가 오세훈에게 연결했고, 오세훈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배준호는 요르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이라크를 넘으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꽃길'이 될 수 있다. 홍명보호는 10일 원정에서 요르단을 2대0으로 꺾으며 2승1무(승점 7)를 기록,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라크가 바로 옆에 있다. 3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1대0으로 물리친 이라크도 2승1무다. 골득실에서 홍명보호(+4)가 이라크(+2)에 앞서 있다. 요르단에 이어 이라크를 격파하면 승점 차가 3점으로 벌어진다. 용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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