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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주희정의 용병술과 그 믿음에 보답한 이동근이 한 편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이동근이 4쿼터 대폭발한 고려대학교는 10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JUBF와의 경기에서 79-72로 승리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장한 이동근은 33분 10초를 출장해 30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특히 이동근은 득점의 절반 이상을 4쿼터에 기록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이 역전승을 기록하는데 선봉장으로 나섰다.


경기 후 만난 이동근은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 초반에 슈팅이 잘 들어가지 않고 여러모로 힘든 경기를 했는데 다행히 마지막에 슈팅이 잘 들어가며 좋은 결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전반적으로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던 이동근이었다. 물론 이동근은 골밑에서 8개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긴 했지만 3쿼터까지 6개의 3점슛을 모두 놓쳤던 바 있다.


하지만 승리가 필요할 때 영웅이 나타난다는 농구계 격언처럼 이동근의 슈팅은 4쿼터 들어 거짓말처럼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4쿼터에 임하는 이동근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에 그는 “심판의 판정도 그렇고 상대 선수들의 몸싸움도 그렇고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상대가 파울이 잘 나오지 않으니 다소 거칠었다. 4쿼터에 돌입할 시점 8점 차 밖에 나지 않았고 시간도 충분했기에 선수들과 소통도 많이 했고 감독님과 코치님 역시 차분히 하라고 지시해주셨다. 승패를 떠나서 우리 고려대만의 농구를 하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적극성을 띄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공격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던 이동근이지만 사실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리바운드로 팀에 보탬이 되었다. 3쿼터 종료 2분 54초 전 이동근은 루즈볼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철제 구조물과 충돌하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이동근은 훌훌 털고 다시 경기에 나섰고 이는 팀원들에게 큰 울림이 되었을 터. 이후부터 고려대 선수들의 몸놀림은 달라졌고 결국 JUBF를 상대로 역전할 수 있었다.


이동근은 “공이 보이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 공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상대 선수가 밀면서 넘어졌고 구조물과 충돌했다. 다행히 부상은 입지 않았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팀원들에게 승리에 대한 열망이 잘 전달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이동근은 “오늘도 먼 곳까지 많은 팬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팬 분들께서 저희 플레이를 보고 힘이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저희도 그렇다. 팬 분들이 있기에 우리 고려대가 이렇게 즐겁게 재밌게 농구하며 승승장구하는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WU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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