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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일무이한 세터가 될 거다."

지난 24일 오후 7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2차전. 이날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한국전력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은 완벽에 가까웠다. 마이클 아히(등록명 아히·14득점)와 함께 32점을 만들었고, 리시브 또한 팀 내 최다인 22개(효율 31.82%)를 실수 없이 모두 견뎠다. 더욱이 1세트 막판 3점 차 뒤지던 상황 서버로 들어가 작렬한 강서브는 그 위력이 대단했다.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박살냈다. 패장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1세트 알리 서브에 우리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고 인정할 정도. 그 끝에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을 3대0으로 완파, 4강행 불씨를 살렸다.

"첫 세트는 솔직히 알리의 서브 덕에 이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에서 첫 세트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이유는 1세트를 내주면 선수들의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마우리시오 파에스(브라질) 우리카드 감독. "뒤처져 있는 상황에서 알리의 서브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늘 승리 지분의 60%는 알리에게 있다"며 "오늘 MVP를 꼽자면 알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알리는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냥 이기는 것도 아니라 완벽하게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팀이 우승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대회 알리의 손끝은 아주 뜨겁다. 오죽하면 "우리카드는 외국인 용병이 두 명"이라는 다른 구단들의 부러움 섞인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런데, 알리의 뒤에는 그를 더 빛나게 만들어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또 있다. 2004년생 동갑내기 친구자 팀 주전 세터 한태준이다. 알리는 "한태준은 정말 좋은 세터다. 한국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세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뒤에는 정말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세터가 될 것"이라며 "한태준과 나는 서로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호흡을 보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는 더 좋은 호흡을 보일 거다. 지켜봐달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알리는 "V-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단순한 소망 같은 게 아니다. 실제로 이룰 수 있는 목표다.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외친 바 있다. 이제 한국에서 두 경기를 치렀다. 자신감은 변함 없다. 그는 "(원래 목표에서) 달라진 건 없다. 항상 최고가 될 거라 말할 거고, 행동으로 지킬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우승한다. 그저 노력만 하기보다는 그 노력을 가지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낼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도 더 잘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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