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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3일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초 한화의 투수기용은 의문의 장면이었다.

선발 류현진이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6회초엔 박상원이 신민재 오스틴 문보경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7회초엔 김서현이 무사 2,3루의 큰 위기에 몰렸으나 3루수앞 땅볼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오히려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이제 8,9회만 막으면 2연패를 끊으며 승리를 가져오는 상황. 한화의 필승조 순번상으로 8회 한승혁, 9회 주현상으로 LG 타선을 막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8회초에 나온 투수는 김규연이었다. 선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고 신민재에게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이번엔 이상규가 올라왔다. 오스틴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2-1이 됐고, 이어진 대주자 최승민의 2루 도루 때 공이 뒤로 빠져 3루까지 내준 가운데 문보경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마무리 주현상이 9회초 박해민에게 아쉬운 2루타를 맞은 뒤 홍창기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결국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14일 대전 LG전에 앞서 모두가 궁금해 한 8회초 투수 상황을 알렸다.

김 감독은 취재진이 질문하기 전에 먼저 “8회는 모두가 궁금할 것 같다“면서 “원래 승혁이가 8회에 나가기 위해 몸을 풀었는데 풀다가 안좋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갑자기 투수를 바꾸게 되면서 꼬이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한승혁이 8회 등판을 위해 몸을 풀다가 어깨쪽에 불편함이 있어 중단했다고. 다행이 몸상태가 좋아져 14일 경기엔 등판이 가능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찬스에서 점수가 안나와서 속상해 죽겠는데 또 마지막에 그런 장면이 나오면 속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래도 어쩌겠나. 꾹꾹꾹 참고 더 강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서 “그 친구들은 자기가 나간다는 생각을 1%도 안하다가 갑자기 나가게 된 거다. 그 친구들을 탓할 수는 없다“면서 “아쉬운 것은 2점차니 홈런을 맞아도 괜찮은데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라고 적극적인 승부를 당부했다.

한편 한화는 14일 페라자(중견수)-문현빈(3루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지명타자)-채은성(1루수)-황영묵(유격수)-김인환(좌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안치홍은 체력 관리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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