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4 07:13:00]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요즘 올림픽의 꽃은 마라톤이 아닌 구기 종목이다. 프로 선수들의 출전 길이 열리며, 올림픽은 슈퍼스타들의 경연장이 됐다. 이번 파리대회 최고 인기 종목은 NBA 스타들이 총출동한 남자 농구였다.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등이 나선 미국 농구 대표팀, 이른바 '드림팀'은 대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개최국 프랑스을 대표하는 최고 스타도 NBA 신인상 주인공 빅터 웸반야마였다. 테니스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골프의 스코티 셰플러, 넬리 코다(이상 미국) 등 자국 국기를 가슴에 단 스타들의 활약에 많은 팬들이 환호를 보냈다. 프로리그가 활성화된 배구, 핸드볼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국 선수단과는 너무 동떨어진 저 세상 이야기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14개의 구기 종목 중 여자 핸드볼만 파리땅을 밟았다. 이번에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야구를 포함, '빅4'로 불리는 축구, 농구, 배구 4대 프로스포츠는 전멸했다. '터줏 대감' 남자 축구의 본선 진출 실패는 충격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U-23 아시안컵 8강에서 '복병'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1988년 서울대회부터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한국 축구는 40년 만에 올림픽과의 인연이 끊겼다. 구기 종목의 부진 속, 한국 선수단은 1976년 몬트리올대회 이후 최소인 144명을 보내는데 그쳤다. 한국 선수단은 전통의 효자종목인 양궁, 사격, 펜싱, 태권도 등에서 무더기 금메달이 쏟아지며, 13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흥행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올림픽이 예년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 것도 역시 구기종목 탈락의 원인이 컸다.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며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축구의 탈락으로 방송사들은 울상을 지었다. '올림픽 특수'는 없었다.
문제는 구기종목의 부진이 이번 파리에서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는 국제경쟁력을 계속 잃고 있다. 도쿄올림픽까지만 하더라도 4강까지 올랐던 여자 배구는 김연경 국대 은퇴 이후 이제 아시아에서도 강호 반열에서 내려왔고, 남자 배구는 아예 아시아 중위권이 나서는 챌린지컵서도 우승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남녀 농구도 마찬가지다. 배구와 농구의 문제는 궤를 같이 한다. 우수한 자질을 갖춘 어린 유망주들이 배구 농구 보다 축구 야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괴물' 급 신인들을 배구와 농구 판에서 더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유소년, 학교 팀 등 저변까지 줄고 있어 선수 발굴에 대한 어려움이 점점 더해지고 있다. 대신 기존 프로 수준에 도달한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 없이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배구와 농구 대표팀에서 세대교체가 매끄럽지 않아 늘 보던 얼굴들이 태극마크를 단다. 야구는 WBC 등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고, 축구는 이제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특히 이제 다수의 구기 종목에 걸쳐 상향 평준화가 이어지며, 한국은 더이상 아시아의 맹주가 아니다.
우리 구기 종목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4년 뒤 LA올림픽에서도 같은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몇몇 종목은 이미 움직임을 시작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나서는 축구의 경우, 기존의 아시안게임 중심의 방식을 고수하되, 23세 이하와 21세 이하 선수를 관리하는 코치진을 분리하기로 했다. 농구 역시 안준호 감독 선임 후 일본과 평가전을 시행하는 등 과거 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이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국제 무대가 상향 평준화된만큼, 상대국들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 기술위원회를 통해 미리미리 이들의 동향과 경기력을 파악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종주국' 태권도 조차 이번 올림픽서 굴욕을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 경기에 담당관을 파견했다. 단순히 전임 지도자의 노력에 기대서는 안된다. 미래 자원을 위해 밑바닥을 다지는 작업도 이어가야 한다. 프로선수들은 자신들의 높은 연봉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국내에서의 안락함에 빠져 '우물 안 개구리'에 만족해선 안 된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감기몸살' 3차전 선발 제외됐던 김민혁, ..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민혁 1번 복귀!KT 위즈가 정예 멤버로 5차전을 노린다.KT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하루 전 3타전 톱타자 김..
[24-10-09 11:21:00]
-
[뉴스] [KBL 개막 D-10] ‘누가 누가 잘할까..
[점프볼=조영두 기자] 이적생들이 새로운 팀에서 첫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새 시즌 KBL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FA(자유계약선수) 대어들의 이적은 없었지만 활발한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여..
[24-10-09 11:00:59]
-
[뉴스] “우리에게 이런 날이…“ 입단→2대1 트레이..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웃음).“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4)과 투수 김도현(24).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프로행에 성공한 동기생이다. 프로 6년차를 맞..
[24-10-09 10:55:00]
-
[뉴스] 손흥민 복귀 확정. 10월19일 웨스트햄전...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손흥민(32·토트넘)의 복귀 날짜가 확정됐다. 10월19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 경기다.영국 이브닝 스탠..
[24-10-09 10:53:00]
-
[뉴스] '한때 EPL 정상급 악마의 재능' 극적인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악마의 재능' 마리오 발로텔리가 유럽 5대 리그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스페인의 피차헤스는 8일(한국시각) '발로텔리가 세리에A 복귀에 가까워졌다'라고 보도했다.피차헤스는 '..
[24-10-09 10:47:00]
-
[뉴스] 제105회 전국체전, 11일 경남 김해서 개..
안세영·김예지·허미미 등 출격…황선우는 4회 연속 MVP 도전(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11일부터 17일까지 경상남도 일원에서 펼쳐진다.올해 전국체전에는 선수 1만9천159명과 임원 ..
[24-10-09 10:03:00]
-
[뉴스] '사격메카' 창원국제사격장 이용객 '쑥'…올..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창원국제사격장 이용객이 최근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9일 창원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창원국제사격장 일반인..
[24-10-09 10:03:00]
-
[뉴스] 총리실, 대한체육회 비위 첩보 조사 착수(종..
18일까지 조사…결과 따라 수사 의뢰 가능성(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곽민서 기자 = 국무총리실이 대한체육회 관련 비위 첩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
[24-10-09 10:03:00]
-
[뉴스] SK렌터카·NH농협카드, 프로당구 팀리그 3..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당구 팀리그 강호 SK렌터카와 NH농협카드가 연패를 끊고 3라운드 첫 승리를 따냈다.SK렌터카는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24-10-09 10:03:00]
-
[뉴스] “마르샹X판잔러X김우민X황선우“ '수영 월클..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파리올림픽 4관왕' 레옹 마르샹 등 월드클래스 수영 스타들이 24~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 모인다.대한수영연맹은 8일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이하 AQUA) 승인하에..
[24-10-09 10:02: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