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9 09:40:00]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7월 5년간 뛴 LG 트윈스와 눈물의 작별을 했던 케이시 켈리는 항상 LG의 우승만을 생각했던 투수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아들이 태어났을 때였다. 미국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미국으로 가지 않고 로테이션을 지켰던 것. 가족을 중시하는 미국인이면 당연히 미국에 휴가를 다녀올 수 있었는데 팀의 우승을 위해 아들과 아내를 보러 가는 것을 포기했었다. 포스트시즌에선 사흘 휴식후 등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한번도 하지 않았던 일인데 이 역시 팀의 우승을 위해 받아들였다.
2022년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투수가 된 뒤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리자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다시 등판했었다. 아쉽게 이날 패해 탈락했지만 켈리의 팀을 위한 헌신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켈리는 꿈에도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사흘 휴식 후 등판을 자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였던 상황에서 3차전에 패할 경우 4차전에 김윤식이 아닌 1차전 선발이었던 켈리가 등판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었다. 당연히 켈리가 OK한 상황이었다. 그랬던 켈리였기에 그가 부진으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되자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그와의 이별을 안타까워했었다.
켈리의 영향일까. LG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디트릭 엔스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켈리의 대체 투수로 온 에르난데스는 1선발을 맡아 팀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하지만 이번 준PO에선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불펜에 확실한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 선발 투수를 원하는 에르난데스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기꺼이 불펜으로의 전환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것이 LG에겐 신의 한수가 됐다. 마무리 유영찬이 준PO를 앞두고 부친상을 당하는 바람에 불펜에 큰 구멍이 났는데 이를 에르난데스가 메워준 것.
에르난데스는 1차전에 8회초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었고, 2차전에서도 선발 임찬규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1차전에 27개, 2차전에 38개를 던져 이틀의 휴식이 필요해 3차전 등판은 어려웠지만 에르난데스는 8일 열린 3차전에서 마무리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투런포를 맞아 6-5로 쫓기자 마운드에 올라 공 4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염경엽 감독이 “99%는 등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등판할 수밖에 없었던 1%의 상황이 발생했고, 에르난데스는 그 상황에서 완벽하게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4차전 등판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길기 때문에 몸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4차전에서 리드를 하는 상황이면 등판할 수도 있다. 4차전에서 끝나면 사흘간 쉴 수 있다“라고 했다.
엔스는 1차전에서 5⅓이닝 동안 87개를 던지며 5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잘 버텨줬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2대3으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LG의 당초 계획은 1차전서 승리하면 4차전에 손주영이 선발로 나서고, 패하면 엔스가 등판하는 것이었다. 패하면서 엔스가 사흘만 쉬고 4차전에 등판하는 것이 확정됐다.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엔스가 얼마나 회복을 하고 던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 결과에 앞서 이런 힘든 일정을 받아들인 것 자체로도 박수받을 만한 투혼이라 할 수 있다.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기량은 물론 팀을 위한 파이팅까지 가지고 있어 염 감독은 켈리에 이은 외국인 리더로 낙점을 한 상태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어도 인성이 좋지 않아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 결국 다른 나라 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LG가 인성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만은 분명한 복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
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4경기 연속에 32개 던졌는데 10회 등판..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동 받았다.“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최고 히트 상품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다. 1선발로 데려왔는데 팀 사정상 준PO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24-10-11 16:31:00]
-
[뉴스] 3차전 64개 투구, 완벽히 회복됐을까.....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임찬규 뒤 바로 손주영이다.“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운명의 5차전 투수 운영 구상을 공개했다.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이기면 플레이오프..
[24-10-11 16:31:00]
-
[뉴스] 2차 1R였는데…KIA 김유신과 결별, 김도..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투수 김유신과 결별한다.KIA는 11일 '김유신과 새 시즌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수 박시온, 포수 이성주, 내야수 김원경 김도월 최수빈도 육성선수 말소..
[24-10-11 16:07:00]
-
[뉴스] [B.리그] ‘발목 부상’ 치바 와타나베, ..
[점프볼=조영두 기자] 발목 부상을 당한 와타나베 유타(30, 206cm)가 6주 진단을 받았다. 치바 제츠 와타나베는 6일 일본 치바현 후나바시시 라라 아레나 도쿄 베이에서 열린 B.리그 2024-2025시즌 우츠..
[24-10-11 16:04:04]
-
[뉴스] 日매체, 홍명보 용병술 주목 “배준호·오현규..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 매체가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주효했다고 조명했다.일본 축구전문매체 '슈퍼월드사커'는 11일 '에이스가 없는 한국이 적지에서 부상자가 2명이나 발생했음에도 요르단을 격파하고 2연승했다..
[24-10-11 16:03:00]
-
[뉴스] 염경엽 감독 승부수! 15타수 무안타 문보경..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 4번 오지환!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운명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 라인업을 크게 손질했다.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
[24-10-11 16:00:00]
-
[뉴스] SH공사, '제26회 SH 어린이 그림그리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헌동)가 반포 한강공원에서 개최한 '제26회 SH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가족, 친구들과 화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이날 200여명의 참가 어..
[24-10-11 15:55:00]
-
[뉴스] 영입 확정 후 2주 지난 은도예, 빠르면 1..
[점프볼=이재범 기자] 빠르면 컵대회 전에 입국 예정이었던 유슈 은도예가 14일 오후에 입국할 수도 있다. 늦어도 16일에는 입국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월 말 듀반 맥스웰 대신 은도예를 영입하기로 했다. ..
[24-10-11 15:53:14]
-
[뉴스] '결말을 봐야지' 염경엽vs이강철 끝판 대결..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끝판 대전은 당연히 매진이었다.KT 위즈-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KBO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PO 5차전 2만3750장이 매진됐다고 밝혔다.와일..
[24-10-11 15:40:00]
-
[뉴스] 인천 남동구,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종목별..
인천시 남동구는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구민 화합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10일 전했다.하반기 구청장기 및 협회장기 종목별 생활체육대회는 남동구체육회에 등록된 종목단체가 참여해 11월..
[24-10-11 15:32: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