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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현대건설하면 양효진(35)이 떠오를 정도로 양효진은 현대건설을 이끄는 베테랑 선수이자 팀 전력의 핵심이다.

미들 블로커로서 17시즌을 뛰며 통산 최다인 7000득점을 돌파했다. 속공과 블로킹을 위주로 하는 보통의 미들 블로커와는 달리 양효진은 팀 공격이 막힐 때 해결사 역할까지 해주기 때문에 현대건설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세월에 장사가 없듯 그녀도 나이에 조금씩 지고 있다. 지난시즌 막판엔 목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최근엔 손가락 부상으로 훈련이 늦어졌다.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중간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 하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다.

양효진은 “서른넷부터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느낀다. 솔직히 1년마다 점점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연습이든 시합이든 따라가기가 힘들고 회복도 느리다“고 털어놓았다. “기량을 떠나 코트에서 더 뛰려면 지금 껏 해온 것보다 더 많이 신경 쓰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졌다.

그리고 경쟁자들도 새로 생겼다. 이번 시즌엔 키가 더 큰 아시아쿼터 미들 블로커가 등장해 양효진에겐 힘든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로 중국의 장위(1m97)를 뽑았고, 흥국생명도 1m96의 황루이레이를 선택했다. 1m90인 양효진보다 더 큰 선수가 앞에 있다면 아무래도 양효진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양효진은 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양효진은 “국제대회 나가면 항상 내 앞에 큰 선수들이 있었다“라며 자신보다 큰 상대와 대결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상대를 떠나서 같이 배구를 하는 현대건설이라는 팀으로 붙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것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상대보다는 팀워크로 헤쳐나가겠다는 뜻을 비쳤다. 용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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