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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글쎄요, 좀 이상한데..?“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포항의 선발 라인업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태석이 왼쪽 풀백, 완델손이 왼쪽 윙포워드로 올라왔다. 김기동은 작년까지 포항 감독이었다. 이태석은 불과 지난달까지 서울 소속으로 김기동 밑에서 뛰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속속들이 아는 선수들이 생소하게 배치되자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는 “정말 이렇게 나올지 말지 모르겠다“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이 잘 봤다. 잘못된 정보였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서울전에 파격 실험을 강행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왼발잡이 풀백 이태석은 오른쪽 윙포워드 포지션에 위치했다. 완델손이 그대로 레프트백을 맡았다. 이태석은 2021년 프로 데뷔 후 줄곧 풀백으로 뛰었다. 박태하 감독이 이태석을 예상치 못한 곳으로 전진시켰다.

박태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반대발 윙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포항 우측에는 김인성과 정재희가 좋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다만 둘 모두 오른발을 주로 쓴다. 중앙으로 파고들기보다는 직선적인 움직임에 능하다. 수비 입장에서는 포항을 상대할 때 선택지를 줄일 수 있다. 박 감독은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이태석 카드를 꺼내본 것이다. 박 감독은 “훈련을 시켜보니 나쁘지 않았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봤다. 잘 못하더라도 경험이니까 괜찮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태석은 좌측 풀백 터줏대감 완델손과 겹쳤다. 벤치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으려면 어차피 변화는 필요했다.

박태하의 안목은 정확했다. 경기는 포항이 1대2로 졌지만 이태석은 전방에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한 차례 골키퍼와 맞선 기회를 놓친 것이 옥에 티였을 뿐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서울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박태하 감독은 사실상 합격점을 줬다. 박 감독은 “축구 지능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그 포지션이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라고 하더라. 이틀 준비했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좋은 옵션을 얻었다.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이태석의 경기력이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만족해했다. 적장 김기동 감독도 이태석에 대해 “특이하게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오면서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 외에는 자기가 가진 것들을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포항은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피말리는 선두권 순위싸움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박태하 감독은 왜 이런 모험수를 뒀을까. 이날 승점 추가에 실패한 포항은 4위에 머무르며 1위 강원과 3점 차이로 벌어졌다. 박 감독은 “서울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태석이 서울을 떠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태석을 울산 원두재와 트레이드하려다 실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을 떠나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을 상대하는 마음가짐이 남들과는 분명히 다를 만하다. 박 감독은 “만약에 다른 팀이었다면 고민을 더 깊게 했을 것이다. (이태석이)서울 선수들을 워낙 잘 알고 또 심리적인 준비도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부분도 고려하고 테스트도 할 겸 여러가지 생각을 해서 출전시킨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작정 대책없는 실험은 아니었던 것이다.

박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그는 “경기를 하다보면 질 수 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다. 실제로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우리 팀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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