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4 13:21:41]
[점프볼=이재범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듀반 맥스웰(201cm, F) 대신 유슈 은도예(211cm, C)를 영입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선수 교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선수 두 명을 재계약했던 가스공사는 2024~2025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변화를 선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맥스웰의 높이를 아쉬워하면서도 재계약했다.
물론 맥스웰은 긴 팔을 이용한 블록과 스틸 능력이 뛰어나고, 앤드류 니콜슨의 뒤를 받치며 벤치에서도 팀 분위기를 이끄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참고로 맥스웰은 지난 시즌 1.28개로 블록 1위였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 팀들이 높이 있는 외국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가스공사의 불안 요소인 높이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 가스공사는 맥스웰 대신 2022~2023시즌 가스공사에서 활약한 바 있는 은도예를 영입한다.
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1옵션 외국선수였던 니콜슨과 은도예 조합으로 2024~2025시즌을 맞이하는 셈이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맥스웰이 지난 시즌 잘 해줘서 재계약을 했다. 블록이나 스틸 등 수비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다. 다만, 지난 시즌에도 큰 선수를 막을 때 블록을 하긴 했지만, 골밑에서 볼을 잡게 해준 뒤에는 막지 못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6차례 연습경기를 했는데 덩치가 큰 선수에게 많이 밀리는 단점이 보였다”며 “이번 시즌에는 다른 팀에서 큰 외국선수들이 들어오는데 우리 4번(파워포워드) 라인이 높지 않아서 교체를 결정했다”고 맥스웰과 이별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은도예는 지난 시즌 대만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중국리그에서 뛰기 위한 대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한다.
강혁 감독은 은도예를 영입하는 이유를 묻자 “은도예도 얇지만 전투력이 좋았다. 프림과 싸울 수 있는 악착같은 근성과 투지를 가지고 있고, 워니와 처음 만났을 때 잘 달리면서 블록으로 잘 막았던 좋은 기억도 있다. 맥스웰보다 더 잘 뛰면서 체력도 좋았다”며 “높이와 리바운드도 중요하다. 블록은 경기당 1.3개 정도다. 은도예는 블록을 그만큼 못해도 밑에서 버티는 게 틀리다고 여겼다. 또 은도예가 니콜슨의 대학(세인트 보나벤처) 2년 후배인데 (니콜슨에게) 물어보니 원정 다닐 때는 룸메이트였다고 한다. 대학에서 같이 지냈기에 잘 맞을 거다. 맥스웰도 좋은 선수인데 우리 팀 자체를 봤을 때 높이가 더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은도예는 2022~2023시즌 27경기 평균 13분 28초 출전해 7.0점 4.9리바운드 0.6블록을 기록했다. 1옵션 외국선수였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머피 할로웨이에 밀렸고, 결국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또한, 당시 가스공사가 달리는 빅맨인 은도예를 살려주지 못한 면도 있었다.
강혁 감독은 “가드가 3명(정성우, 김낙현, 샘조세프 벨란겔) 있는데 각자 장점이 있고, 패스를 할 줄 안다. 속공을 잘 달리는 은도예에게 패스를 연결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정효근과 은도예가 잘 맞았는데 포워드 라인에서 신승민이 성장해서 지난 시즌부터 골밑에 넣어주는 패스를 많이 했기에 예전보다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은도예를 영입한 또 다른 이유는 가스공사가 이번 시즌 분위기 전환용으로 사용하려는 쓰리 가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강혁 감독은 “쓰리 가드도 실험을 계속 하는데 실과 득을 따졌을 때 실이 많으면 쓸 수 없다. 쓰리 가드를 할 때도 신장이 있고 잘 달리는 은도예가 더 맞을 거다”며 “니콜슨은 많이 올라오기 힘들다. 맥스웰도 많이 안 올라왔다. 은도예는 가드들과 같이 올라와서 수비를 할 수 있다. 그런 부분까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맥스웰과 함께 할 때 분명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외국선수들의 신장이 더 커졌다. 국내선수 자원도 달라졌다. 이 때문에 뒤늦게 변화를 선택했다.
이 선택이 좋은 결정이었는지는 2024~2025시즌이 끝났을 때 말해줄 것이다.
은도예는 빠르면 KBL 컵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 등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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