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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번번이 실패했던 오재현의 3점슛이 마침내 마침내 림을 갈랐다. SK도 웃었다.

서울 SK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5-76 완승을 거뒀다.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SK는 공동 3위에서 고양 소노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승차는 0.5경기로 줄였다. 자밀 워니(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가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김선형(13점 2어시스트)도 제몫을 했다.

올 시즌 초반 SK의 장단점은 극명하다. 속공은 평균 11.3개로 압도적 1위였지만, 3점슛은 가장 약한 팀이다. 5.3개, 성공률 22.2% 모두 최하위였다. 안영준(34.3%)을 제외하면 3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가 전무하다.

특히 오재현은 11개 연속 실패 중이었다. 25.7%의 성공률로 데뷔시즌을 마쳤던 오재현은 2년 차 시즌부터 지난 시즌에 이르기까지 31%, 31.6%, 32.3%를 기록하는 등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된 3점슛 능력을 뽐내며 우려를 잠재웠다. 올 시즌 초반만큼은 지난 시즌까지의 성장세가 무색한 난조를 보였던 셈이다.

전희철 감독이 꼽은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슛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 안 했다. 나도 현역 시절에 10개 이상 연속으로 실패한 적이 있다. 다만,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수비를 놓치는 부분이 종종 있다. 이 부분만 신경써달라고 했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었다.

오재현의 3점슛이 마침내 봉인 해제됐다. 3쿼터 초반 45도 각도에서 워니의 패스를 받아 3점슛으로 연결했다. 마침내 손맛을 본 오재현은 이후에도 외곽에서 찬스를 노렸다. 3쿼터 중반 자신의 ‘핫존’인 코너에서도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판독 결과 라인을 밟아 최종 기록은 2점슛이었지만, 오재현의 슛 감이 살아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재현만 슛 감을 회복한 게 아니다. SK의 전반 3점슛 성공률은 8.3%(1/12)에 불과했지만, 3쿼터에는 오재현에 이어 김선형도 2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했다.

속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SK는 속공 득점에서 19-5로 앞서는 등 기동력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속공에 오재현의 봉인 해제가 더해진 결과는 완승이었다. 연속 4점으로 경기를 시작한 SK는 이후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 내내 주도권을 유지한 끝에 승을 챙겼다. 홈 개막전 이후 5경기 연속 이어졌던 70점대 득점에서도 탈출, 시즌 초반 선두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연승에 실패, 공동 3위에서 수원 KT와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함지훈(1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역대 10호 통산 8000점을 돌파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SK의 화력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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