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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가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3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67-59로 승리했다.


KB는 지난 시즌 홈 전승을 기록하는 등 정규리그에서 27승 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던 팀이다. 비록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리그의 강호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팀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큰 변화가 찾아왔다. 팀의 절대적인 기둥이었던 국보 센터 박지수가 해외 진출을 선택하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박지수의 이적이 FA 시장 막바지에 결정되면서 대안을 찾기도 어려웠다.


이전 시즌보다 전력이 약해진 KB가 6개 구단 중 최하위 전력으로 꼽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많은 이가 이번 시즌 KB의 전력에 의구심을 표했다. 박지수가 공황장애 증세를 보이며 장기간 이탈했던 2022-2023시즌에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던 KB다.


이러한 약체 평가는 선수단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사령탑인 김완수 감독부터 마음을 더욱 굳게 먹었다. 전력 구성이 달라졌기에 이전과는 다른 경기 운영을 준비했고, 땀방울로 전력 차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열정적인 여름을 보냈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태백 전지훈련에서 “어쨌든 외부에서는 우리를 최약체로 보고 있고 선수들 또한 그걸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선수단 모두가 그걸 뒤집기 위해 동기부여로 삼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지수의 존재 유무를 떠나서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가져가야 할 마인드가 있고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더 심어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구슬땀을 흘린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KB는 개막 초반 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단순히 승리를 챙긴 것뿐만 아니라 경기력 또한 만족스럽다.


김 감독이 가장 강조했던 수비와 강한 압박이 경기 안에서 드러나고 있다. KB는 승리한 2경기에서 모두 60점 이하의 실점을 기록했다. 높이가 낮아졌지만 이전보다 절실함으로 뭉친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펼치고 있다.








국가대표 가드 허예은은 2경기에서 도합 어시스트 20개를 기록하며 공격에서의 빠른 전환과 원활한 패스 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나가타 모에는 뛰어난 BQ를 활용해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이날 KB는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활용해 컷인 공격을 쏟아내며 신한은행의 수비를 무너트렸다.


허예은은 신한은행전이 끝난 뒤 “비시즌에 진짜 연습을 많이 했다. 대표팀에 다녀오고 팀원들이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느꼈고 나도 뒤처질 수 없었다“며 연습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팬들이 보셨을 때 재미를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팀원들도 5명이 다 신이 나서 할 수 있는 농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박)지수 언니라는 좋은 선수에게 의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나부터도 정신을 차리고 한 순간이라도 놓으면 안 된다. 선수들 모두가 누구한테 미루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하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짚었다.


허예은, 강이슬, 나가타 모에가 핵심 트리오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전에서는 이적생 나윤정과 반등을 기다렸던 김소담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에이스인 강이슬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공격 흐름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물론 KB는 아직 정규리그 30경기 중 2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그들이 약체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2년 전 박지수가 빠졌을 때의 모습과 이번 시즌 첫 2경기에서의 경기력은 완전히 달랐다. 분명히 기대를 걸 수 있는 요소. 노란 악마로 변신해 평가를 뒤바꾸려는 KB가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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