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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남은 시즌은 단기전이라고 생각하고 운영한다. 대타도 적극적으로 쓰고, 확률 높은 경기를 해야한다.“

취임식 일성이 “첫해 가을야구, 3년안에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진 않지만, 누구보다도 간절하다.

'내년엔 더 잘할 것'이란 위로만큼 부질 없는 말이 없다. 윤동희처럼 꾸준한 선수도 있지만,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 등 투수들부터 손호영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등 타자들까지, 작년과는 180도 다른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김진욱은 올 겨울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예정이기도 하다. 윌커슨과 반즈, 레이예스만큼 탄탄한 외국인 선수 진용을 내년에도 갖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선수들의 성장과는 별개로 성적은 손에 닿을 때 내야한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는 5강의 문턱에서 번번이 고꾸라지고 있다. 이젠 시즌이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천하의 김태형이라 한들, 초조함이 없을리 없다.

4일 부산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잔여시즌 운영에 대해 “단기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에이스 찰리 반즈는 7이닝 3실점 10K로 역투했지만, 홈런 3개를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KBO리그 데뷔 첫해 8개, 지난해 6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던 반즈는 올해 무려 16개를 허용했다. 사령탑은 “실투니까, 홈런 맞을수도 있다“며 대수롭잖게 넘겼다.

오히려 초점이 맞춰진 건 5회 대타 활용이었다. 1사1루에서 포수 손성빈 대신 출격한 이정훈이 안타를 치며 1사 1,2루를 만들었지만, 득점과 연결짓진 못했다.

왼손 이정훈, 오른손 정훈은 올시즌 롯데가 가장 믿을만한 대타 카드다. 김태형 감독은 “필요하면 대타도 적극적으로 써야한다. 6월이면 대타를 빨리 내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결과는 두번째고, 확률싸움이 우선이다. 포수들이 잘 칠수도 있지만, 대타를 쓰는게 맞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롯데는 7~8위에 오르며 5강을 가시권에 둘 때마다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1대5 패)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30경기 징계를 마친 나균안이 복귀하며 불펜에 무게를 더했다. 사령탑은 “중요할 때 나가야하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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