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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호에서 좋은 미들블로커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레전드 미들블로커 이선규를 찾아갔던 <더스파이크>가 이번에는 좋은 아포짓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또 다른 전문가를 찾았다. 이번에 만난 전문가는 경기대학교와 현대캐피탈을 지탱하는 든든한 거포였으며,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를 다투는 사이드 블로커이자, 최근까지 KB손해보험을 이끄는 감독으로도 활약한 레전드 아포짓 후인정이다.

Q. 포지션 분석 시리즈의 고정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아포짓이 코트 위에서 해야 할 일을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다른 포지션들은 각각 다양한 역할이 있겠지만, 아포짓은 기본적으로 무조건 공격이 1번 과제입니다. 세터가 아무리 분배를 하더라도 아포짓이 가장 높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이 기본이죠. 외국인 선수가 없던 시절이나 실업 리그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오히려 실업 리그 시절에는 파이프가 사실상 없는 옵션이었기 때문에 아포짓의 점유율이 지금보다 더 높았습니다. 외인이 없던 시절을 기준으로는 점유율을 40% 이상 책임지면서 55% 정도의 성공률을 뽑아주면 상당히 괜찮은 아포짓이라고 볼 수 있었어요. 외국인 선수들이 주포인 지금은 기준이 더 높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Q. 선수 시절 아포짓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개인적으론 사이드 블로킹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당시는 맞상대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높이가 그리 좋지 않았던 시절이기 때문에, 연습을 잘 해두면 사이드 블로킹을 꼭 필요할 때 쏠쏠하게 잡아낼 수 있었죠. 같은 팀 미들블로커들에게 이번에 상대 플레이가 속공이다 싶으면 편하게 맨투맨을 뜨라고, 사이드는 내가 혼자 막을 수 있으니 원하는 플레이를 하라고 해줬던 기억도 나네요.


Q. 지도자가 되고 나서 팀의 아포짓 선수들에게 지시하거나 강조한 내용은 선수 시절과 또 달랐을 것도 같은데요.
우선 노우모리 케이타의 경우 사이드 블로킹에 대한 이야기를 엄청 많이 했어요. 워낙 그 부분이 아쉬웠던 선수라서요(웃음). 안드레스 비예나의 경우 크게 지시할 게 없는 선수였어요. 워낙 스스로 컨트롤을 잘하는 선수거든요. 다만 두 선수에게는 개인 플레이에 치중하지 말고, 팀 플레이에 집중해달라는 이야기를 늘 했던 기억이 나요.


Q. 한국민-손준영 같은 국내 아포짓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나요.
두 선수를 지도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두 선수에게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국내 선수가 지금 아포짓으로 살아남으려면 임동혁 정도의 피지컬과 파워가 나와야 한다고 봐요. 컵대회 정도의 레벨에서는 국내 아포짓이 통할지 모르겠지만, 시즌 때는 쉽지 않죠. 그래서 (한)국민이를 미들블로커로 돌렸고, (손)준영이한테는 아웃사이드 히터로의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지만 준영이는 리시브 적응을 너무 어려워해서 다시 아포짓으로 돌아갔죠. 국내 선수가 아포짓으로 살아남으려면 외국인 선수들의 세 배는 노력해야 해요. 또 참을성을 길러야 합니다. 당장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참고 기다리면서 기회를 노려야 해요.


Q. 그래서 국내 아포짓을 활용하는 하나의 변칙수로 리시빙 아포짓을 쓰기도 하는데요.
리시빙 아포짓은 팀의 전술적 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어요. 예를 들어 지난 시즌의 한국전력이나 OK금융그룹은 서재덕과 신호진이 오른쪽에서 리시브를 커버했기 때문에 타이스 덜 호스트와 레오나르도 레이바의 활용 폭을 극대화할 수 있었죠. 다만 리시브-수비 상황에서의 팀 포메이션을 새로 짜야 하고, 블로킹 포메이션에도 마찬가지로 변화가 좀 필요해요. 그런 변화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조금 어수선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 레벨에서는 또 금방 적응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Q. 이제는 구체적인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아포짓이 공격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높은 타점을 잡고, 빠르게 공격하는 거죠. 어느 전문가에게 물어봐도 같은 답이 나올 겁니다. 이게 되면 일단 상대 블로커에게 셧아웃을 당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중요한 거예요. 전위든 후위든 높은 타점에서 빠르게 때리는 것이 핵심인 건 같습니다. 오히려 기술이 좋은 선수들은 백어택이 더 편할 수도 있어요. 네트와의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공격의 각이 더 넓어지거든요.


Q. 결국 타점을 잡는 능력은 키나 팔 길이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건가요?
아무래도 훨씬 유리하죠. 다만 피지컬이 안 되더라도 스피드와 타이밍으로 좋은 타점을 잡을 수 있어요. 예컨대 비예나는 키가 크지 않음에도 타점을 잡아내는 능력이 엄청나요. 10개의 볼이 올라오면 8개 이상은 최고 타점을 잡아서 때리죠. 이건 결국 타이밍 캐치 능력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어요. 언제 점프를 뛰어야, 또 언제 스텝을 밟아야 나의 최고 타점에서 볼을 때릴 수 있는지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고, 그걸 실제로 해내는 겁니다. 이 능력이 워낙 대단하기 때문에 비예나가 193cm의 키로도 살아남는 거고요.


Q. 하이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도 많이 맞이하게 되는 포지션인데, 이때도 타점을 높게 잡는 능력이 핵심인가요?
맞아요. 흔히 하이볼을 처리할 때 멀리 보면서 블로커 손에 밀어 때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것조차도 최대한 높은 곳에서 하는 게 중요해요. 밑에서 블로커 손에 대고 밀어 때려봤자 블로커들의 높이와 힘을 극복할 수가 없습니다. 높은 데서 밀어야 손끝을 보고 쳐낼 수 있어요.


Q. 왼손잡이 아포짓에게는 4번 자리에서의 공격이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요. 이유와 해결 방안을 설명해준다면요?
세터의 위치가 일반적으로 2번 쪽에 조금 더 가깝기 때문에 라이트 패스보다 레프트 패스의 포물선 궤적이 낮고 빠르기 마련이에요. 그렇다보니 볼이 조금 짧으면 왼손잡이의 공격 템포로는 각을 만들 수가 없고, 볼이 조금 길면 블로킹을 뚫을 길이 사라져서 왼손잡이의 4번 공격이 어려운 겁니다. 이걸 해결하는 핵심은 볼을 끌지 않고 최대한 빠른 타이밍에 잘라먹는 거예요. 조금만 볼을 끌어도 레프트 패스의 궤도상 오버블록에 잡아먹히게 됩니다. (아예 볼을 끌어서 직선 코스를 돌리는 건 어떤가요?) 본인이 의도한 대로 템포를 늦춰서 직선을 돌리는 거랑, 이미 볼이 다 지나가버려서 어쩔 수 없이 직선에 우겨넣는 건 차이가 엄청 커요. 말씀하신 대로 일부러 볼을 살짝 끌어서 직선 공간을 노릴 거라면, 그 결정 자체도 최대한 빠른 타이밍에 내려서 볼이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필요한 만큼만 살짝 끌어주는 게 중요하겠죠.


Q. 최근 아포짓들의 공격 스텝을 코트 밖에서 크게 밟는 쪽보다는 코트 안쪽에서만 간결하게 밟는 쪽을 요구하는 지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최근 빠른 템포를 선호하는 지도자들이 늘어나다 보니, 코트 안에서의 스텝과 플레이를 지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코트 밖에서부터 크게 스텝을 밟는 이유는 결국 공격 파워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인데, (임)동혁이처럼 힘이 좋은 선수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코트 안에서만 빠르게 플레이를 해도 충분히 통합니다.


Q. 공격 상황이 아닌 사이드 블로킹과 리시브 상황에서의 중요 포인트도 짚어준다면요?
사이드 블로킹의 경우 위치 선정이 제일 중요해요. 랠리가 시작되는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서 있는 위치부터 잘 잡아야 하죠. 세 명의 전위 블로커가 위치를 잡을 때 아포짓은 상대의 사이드 공격을 덮을 수 있으면서도 길게 흘러나가는 앞A나 B속공 정도는 헬프 블록을 뜰 수 있는 위치를 잡고 있어야 해요. 그 위치를 잘 가늠하는 아포짓이 좋은 사이드 블로커가 됩니다. 또 리시브 상황에서는 내가 리시버가 아니라고 해서 집중력을 잃으면 안 돼요. 예컨대 내가 백어택을 준비하러 옆으로 돌아 나가려고 하는데, 그 동선에 가끔 서브가 날아올 때가 있어요. 그런데 내가 ‘설마 나한테 공이 오겠어’ 하고 공격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면 그 서브에 맞고 점수를 헌납하는 상황이 생겨요. ‘그런 상황이 오면 피해야지’ 하는 집중력을 유지해야 이런 실수를 방지할 수 있어요. 요컨대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비공격 상황에서도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겁니다.


Q. 끝으로 좋은 아포짓을 꿈꾸는 유망주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조언과 추천하는 롤모델이 있다면요?
저는 현역 때 이미지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어요. 내가 훈련 때 어떻게 했었는지부터 특정한 상황이 찾아오면 어떤 플레이를 할지, 그러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자기 전에 항상 상상했어요. 그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고, 감독이 된 후에도 선수들에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꼭 하라고 강조했어요. 어린 선수들도 하루에 단 5분간이라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또 내가 아포짓이라고 해서 공격만 잘하겠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리시브도 받아보고, 수비 연습도 해봐야 해요. 그래야 코트 위에서 일어날 어떠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롤모델을 추천하자면 지금으로서는 역시 동혁이인 것 같아요. 최고의 타점을 잡아내는 동혁이의 능력을 본받으려는 노력을 많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글. 김희수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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