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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새크라멘토 킹스가 2024~25 NBA 프리시즌에서 격돌한다. 두팀은 오프시즌 동안 전력 보강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고 로스터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긴 상태다. 워리어스는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클레이 탐슨(34‧198cm)을 댈러스 매버릭스로 보내며 오랜 시간 팀을 이끈 ‘커리-탐슨-그린’ 트리오의 시대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커리, 그린과 함께 왕조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탐슨은 워리어스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한창 때의 그는 역대급 슈터이면서도 강력한 수비까지 보여줬다. 무엇보다 공격시 볼없는 움직임을 무기로 팀에 높은 공헌을 할 수 있는 최고의 3&D 플레이어였던지라 많은 팀에서 군침을 흘렸다.


상당수 팀의 에이스가 온볼러 유형이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원활한 호흡, 높은 시너지효과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1옵션을 도와 최고의 우승 조각이 될 수 있는 유형이었다. 아쉽게도 현재의 탐슨은 전성기만큼 가성비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무엇보다 개인 수비 능력에서의 하락이 뼈아프다.


실질적으로 친정팀 워리어스와 헤어지게 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다. 탐슨의 최고 매력은 수비력을 갖춘 슈터라는 점인데 여기서 수비가 빠져버리면 활용도가 확 낮아진다. 더욱이 공격 옵션 또한 외곽중심으로 더욱 편중됐고 효율보다 볼륨으로 승부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특유의 프라이드는 여전했던지라 재계약 과정에서 온도차가 생길 수밖에 없었고 결국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외려 워리어스는 탐슨이 있던 지난 시즌보다 올시즌 전력이 더 알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리어스는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2순위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 퀸튼 포스트(24‧213cm)를 지명했다. 잠시 동행했던 베테랑 가드 크리스 폴(39‧183cm)을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보냈으며 필라델피아 소속이었던 디앤서니 멜튼(26‧188cm)을 영입했다.


멜튼은 수비능력이 좋은 가드 자원으로 특히 상대 핵심 앞선 득점원을 밀착 마크 하는 스토퍼 역할을 잘하다. 온볼 능력은 떨어지지만 팀 플레이에 능한 유형인지라 커리와의 궁합도 좋을 것이다는 평가다. 폴이 샌안토니오로 이적하기 전 시카고 불스가 폴과 앤드류 위긴스를 받고 잭 라빈을 내주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제안했지만 워리어스가 거절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탐슨을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댈러스 매버릭스로 보냈으며 그렇게 남은 실탄을 통해 카일 앤더슨(31‧203cm)과 버디 힐드(32‧193cm)를 데려올 수 있었다. 앤더슨은 NBA 기준 취약한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빼어난 BQ를 통해 이를 커버하는 매우 영리한 선수다. 슈팅력은 다소 아쉽지만 볼 핸들링, 보조리딩, 수비, 리바운드 가담 등 여러 부분에서 두루두루 공헌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탐슨의 공백은 힐드로 완벽하게 메워냈다. 슛 릴리즈가 빠르고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오프볼 무브가 뛰어나 캐치 앤 3점에서 강점이 크다. 무빙슛도 좋은 편이며 무엇보다 배짱이 두둑해 클러치 상황에서도 얼지 않는다. 전성기 기준이라면 탐슨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현재 기량으로는 꿇릴 것이 없다. 오히려 더 젊다는게 장점이다.


탐슨의 이적으로 '스플래시 브라더스'는 해체됐지만 힐드의 합류로 현지에서는 '스플래시 버디즈'라고 부르면서 새로운 듀오의 탄생을 축하해주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세대교체에 돌입한 워리어스는 팀의 미래로 평가받는 조나단 쿠밍가(22‧201cm)와 브랜딘 포지엠스키(21‧193cm)를 지켜내는데 성공했고 커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력들과 함께 새 판을 짤 예정이다.


올해 36세에 접어든 스테판 커리(36‧188cm)는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도 불구,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며 다시 한번 자신의 역량을 증명했다. 골든스테이트에서의 15번째 시즌을 앞둔 커리가 여전히 선봉장으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팀의 신성들과 함께 다시 한번 새 왕조를 건설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킹스는 기존의 젊은 팀컬러에 베테랑의 경험이 합쳐져 더욱 강해질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해리슨 반즈(32‧203cm)를 떠나보내고 ’미드레인지 달인‘ 더마 드로잔(35‧198cm)을 영입했다. 드로잔의 합류로 도만타스 사보니스(28‧208cm), 디애런 팍스(27‧190cm)와 함께 강력한 빅3가 구성됐다.


또한 데뷔 3년 차를 맞이한 키건 머레이(24‧203cm)는 지난 시즌 더욱 성장한 경기력을 뽐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3&D 포워드로 올라섰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수비력이 좋은지라 공격력이 좋은 베테랑 드로잔과의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대표하는 두 팀의 프리시즌 경기는 오늘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되며 스포티비 프라임2(SPOTV Prime2)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위성 생중계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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