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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생일 선물? 박세웅이 잘 던져줘야지.“

수장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역투했지만, 역전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박세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4실점 끝에 6회를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다. 투구수는 102개.

6이닝을 다 채우지 못한 점도, 7피안타 4사구 5개(볼넷 4, 사구 1)라는 기록도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3-4로 역전당한 뒤 내려간 점이 가장 아쉽다. 지난 6월 2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이후 7경기, 48일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김태형 롯데 감독의 생일(음력)이다. 그는 선수들의 생일 선물 이야기가 나오자 “박세웅이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뜨거운 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바람이었다.

롯데는 2회초 레이예스의 선제 솔로포, 나승엽의 2루타에 이은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이어 3회초에도 황성빈의 안타와 도루, 손호영의 투수앞 땅볼 때 두산 최원준의 실책이 더해져 3-0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이 이닝이 손호영의 견제사로 마무리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3회말 두산 조수행에게 내준 볼넷이 시작이었다. 정수빈의 안타로 무사 1,3루.

제러드를 삼진처리하며 1사가 됐고, 양의지는 병살타성 3루 땅볼로 잘 유도했다.

여기서 불운이 찾아왔다. 3루수 손호영의 글러브에 낀 공이 제대로 빠지지 않았던 것. 손호영은 2루를 보고, 다시 1루를 바라보며 손을 움직였지만 공이 글러브에서 빠지지 않았다. 양의지의 1타점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이어진 양석환의 적시타로 2점째.

그래도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 때 양의지의 홈대시를 아웃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4회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2사 후 이유찬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조수행이 2루쪽 느린 땅볼 때 전력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됐다. 시선이 돌아간 사이 이유찬이 홈까지 파고들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박세웅은 5회말 정수빈-제러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양의지를 643 병살타로 잡아낸 뒤 양석환마저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포효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깐. 6회말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월 역전 솔로포를 허용했다. 146㎞ 가운데 높은 직구가 통타당했다. 김재환답지 않은 105m 비거리였지만, 박세웅을 좌절케 하기엔 충분했다.

결국 박세웅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2사 1루에서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진해수가 이닝을 마무리지어 추가 실점은 없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39로 높아졌다.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김광현과 더불어 꼴찌를 다투게 됐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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