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10 04:47: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시기를 이미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등장했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9일(한국시각) '맨유는 1월 이적시장 전까지는 텐 하흐를 해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올 시즌 텐 하흐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텐 하흐는 지난 시즌 막판 극적인 FA컵 우승으로 맨유 감독직을 유지했지만, 올 시즌 초반 여전히 반등하지 못한 경기력으로 인해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 이미 리그 14위에 처진 맨유는 직전 애스턴 빌라전 0대0 무승부를 최근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 첼시 등 다른 빅6 구단들이 이미 1위부터 4위를 차지한 모습과 대조된다.
맨유 수뇌부로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텐 하흐와의 재계약을 올 시즌을 앞두고 체결했기에 당장 경질을 결정한다면 위약금부터 선수단 개편까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다만 맨유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텐 하흐를 당장 경질해도 어색하지 않은 시점이다. 그렇기에 텐 하흐의 감독직 유지 여부를 두고 최근 임원 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지난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텐 하흐를 좋아한다. 그는 매우 훌륭한 코치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맨유를 운영하는 경영진이 여러 부분에서 팀을 가장 잘 운영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임원 회의를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8일 임원 회의 후에도 뚜렷한 결정이 나오며 텐 하흐는 당분간 감독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적시장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디애슬레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텐 하흐를 아직 해고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지금 맨유는 차분한 상태이며 텐 하흐가 계속 팀을 맡기를 원한다. 그들은 확실히 투자했다. 물론 긴장감은 커지고 있으며, 많은 관심이 쏠려 있기는 하다'라며 당장 맨유가 경질을 결정할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텐 하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확신 때문인지, 큰 걱정 없이 휴가를 떠났다. 영국 언론들은 '텐 하흐는 맨유가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자신을 경질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휴가를 떠났다'라며 '텐 하흐는 애스턴 빌라전 무승부 이후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자신이 경질될 것이라는 인상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맨유가 텐 하흐의 경질을 결정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해당 시기 이전까지 맨유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텐 하흐가 감독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풋볼인사이더는 '맨유 수석 스카우트였던 믹 브라운은 맨유가 1월 이적시장 전에 감독을 교체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맨유의 임원 회의에서 텐 하흐의 거취는 주요 논의 주제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은 최고 수준의 감독들이 맨유에 온다면 즉시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 할 것이라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브라운은 “새로운 감독들은 이적시장과 어떤 변화를 선택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아마도 구단은 텐 하흐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1월에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새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상적으로는 크리스마스 기간이 될 것이고, 맨유가 결정을 내리면, 새 감독이 1월에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라며 텐 하흐의 경질은 크리스마스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텐 하흐가 맨유를 떠난다면 대신 감독을 맡을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된 후보는 지난여름에도 등장했던 토마스 투헬이다.
투헬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나 이번 여름부터 무직 상태다. 다만 여전히 그를 향한 인기는 적지 않다. 그가 바이에른을 떠나자, 잉글랜드 대표팀을 비롯해 여러 구단들이 그를 선임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었으며, 맨유는 그중 가장 적극적인 팀으로 알려졌으나 텐 하흐가 감독직을 유지하며 선임이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도 '텐 하흐의 유력 대체자로 투헬을 고려하고 있다. 투헬은 지난 여름에도 맨유의 관심을 받았으며, 바이에른을 떠난 후 팀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투헬을 곧바로 선임할 수 있다는 점은 맨유에게 큰 매력이다. 맨유 수뇌부는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텐 하흐도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후보는 투헬이 끝이 아니다. 잉글랜드 대표 젊은 명장 중 한 명이었던 그레이엄 포터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팀토크는 '포터 감독은 맨유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기에 맨유가 그들을 제치고 영입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텐 하흐가 심각한 경질 위기에서 조금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크리스마스 전까지 구단 수뇌부를 설득할 수준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경질 압박은 계속해서 텐 하흐의 자리를 위협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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