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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첫 공식 경기를 치르게 돼 영광이다." 이탈리아 남자프로배구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차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19·196cm)의 말이다.

지난 13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몬차의 방한 소식을 전했다. 이 구단은 오는 7일 지난 시즌 남자부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과 먼저 경기를 치른 뒤, 이튿날 '팀 KOVO 올스타'를 상대할 예정이다. '팀 KOVO 올스타' 확정 명단은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리그는 남녀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몬차는 지난 시즌 리그, 컵대회, 유럽배구연맹(CEV) 챌린지컵을 전부 준우승한 강팀 중의 강팀. 선수단 구성 또한 화려하다. 한때 세계 3대 아웃사이드 히터로 이름을 떨친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오스마니 후안토레나(39·200cm)와 더불어 이번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미국을 3위로 이끌며 대회 베스트 미들블로커에 선정된 테일러 에이브릴(32·201cm) 등이 포진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도 있다.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유스선수권대회 3위의 주역 이우진이다. 당시 그는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대회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에 뽑혔는데, 이를 눈여겨본 한 이탈리아 에이전트의 제안으로 몬차와 연을 맺게 됐다. 지난해 11월 인턴 신분으로 시작해 올해 3월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

14일 이우진은 <더스파이크>와 통화에서 "이번 방한이 정식 선수가 된 후 첫 공식 경기가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첫 공식 경기를 치르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방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국에 있는 분들도 나를 기다리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 시즌 이우진은 소속팀에서 등번호 '1번'을 달고 뛴다. 구단에서 흔쾌히 이우진에게 한자릿수 번호를 배정했다. 그는 "정식 선수가 되고 나서 구단 매니저가 원하는 등번호가 따로 있는지 물었다. 이에 국내에서부터 자주 달던 1번을 말했더니, 며칠 뒤 정말 1번이 배정됐다"며 "1번은 보통 주전 세터가 많이 다는 번호다. 우리팀 세터 페르난도 선수가 다른 번호를 좋아해서 1번이 내게 온 것 같다"고 씨익 웃었다.

방한 동안 만나고 싶은 선수가 따로 있는지도 물었다. 이우진은 "허수봉 선수가 전부터 롤모델이었다. 배구 자체를 잘해서 닮고 싶은 면이 많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 마주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허수봉 선수도 자신이 나의 롤모델임을 알고 있다. 얼마 전 성인 대표팀에 함께 뽑혔을 때도 잘 챙겨줘 고마운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이우진은 최근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나서 6년 만의 준우승과 대회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상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다. 수상자를 발표할 때도 전광판에 기대 딴짓을 하고 있었는데, 내 이름이 불려서 당황했다"고 크게 웃은 뒤 "대회 종료 후 한국에서 며칠 휴가를 보낸 뒤 지난주 토요일(10일)부터 다시 이탈리아로 와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동료들의 서브를 받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많이 느는 것 같다. 앞으로도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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