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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컵대회를 통해 베일에 싸였던 각 팀의 전력이 공개됐다. 이벤트 형식의 대회인 데다 아직 완전체가 아닌 팀들도 있지만, 시즌을 전망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참고자료인 것은 분명하다.

KBL 주관방송사는 2024-2025시즌부터 2027-2028시즌까지 CJ ENM이 맡았다. CJ ENM은 자사 스포츠 전문 채널인 tvN SPORTS를 포함한 2개 채널 이상을 확보해 정규리그(270경기) 및 플레이오프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올 시즌 CJ ENM 해설위원은 3명으로 구성됐다. ‘경력자’ 김태술, 추승균 해설위원에 문경은 전 서울 SK 감독도 합류했다. 시즌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점프볼은 컵대회에서 드러난 전력을 토대로 해설위원들과 함께 올 시즌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승 후보
김태술-DB, 현대모비스

가장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DB는 1패를 했지만, 선수 구성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디드릭 로슨 공백이 불안요소가 될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크게 티 나지 않았다. 오히려 높이는 훨씬 높아졌다. 현대모비스는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팀들의 전력이 약하다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외국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했다. 특히 한호빈의 합류로 전력에 안정감이 더해진 느낌이었다. 한호빈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 원래 슛보단 패스, 경기운영을 잘한 선수였는데 소노에서는 슈팅가드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장점을 잘 보여줄 것 같다.

문경은-KCC
KBL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외국선수들을 영입했다. 이들이 적응만 잘한다면 KCC가 우승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타일러 데이비스, 디온테 버튼이 각각 뛸 때 공수 모두 변화의 폭이 클 것이다. 국내선수들이 이 부분에 적응한다면 올 시즌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를만한 팀이다.

추승균-DB, KT
모든 팀들끼리 맞대결한 건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두 팀을 꼽고 싶다. DB는 워낙 선수층이 두껍다. 강상재, 박인웅이 돌아오면 주전뿐만 아니라 각 포지션별 벤치멤버도 잘 갖춰진 팀이다. 다만, 치나누 오누아쿠가 평균 20점을 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강상재, 김종규가 제 역할을 잘해야 한다. 이선 알바노의 부담이 가중되면 안 된다. KT도 선수 구성이 워낙 좋다. 외국선수들이 안 풀려도 허훈을 비롯해 해결사 역할을 할 국내선수들이 있다.

다크호스
김태술-KT

6강에 오르는 팀은 지난 시즌과 비슷할 것 같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삼성, 정관장, 소노, 한국가스공사의 전력이 강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LG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전력상 안정적인 팀은 KCC다. 송교창이의 복귀로 전력이 모두 갖춰지면 무시 못할 팀이다. KT는 레이션 해먼즈가 패리스 배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허훈의 비중이 높은 팀이다. 상대 입장에서 허훈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능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이겨내겠지만, 체력 부담이 더해지는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

문경은-DB, SK
DB는 오누아쿠의 가세로 제공권, 속공 전개가 더 좋아졌다. 다만, 로슨과 오누아쿠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외국선수다. 1, 2점 싸움일 때 알바노를 포함한 국내선수들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 부분이 해결되면 대권도 노릴 수 있다. DB, SK 외에 LG, 현대모비스도 정규리그 초반을 잘 치르면 가능성이 있다. KT는 배스로 판을 뒤집었던 팀인데 올 시즌 외국선수 전력은 약하다는 평이 많다. 배스로 인해 눈높이가 높아져서일 수도 있겠지만, 해먼즈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아야 한다.

추승균-소노
이정현, 앨런 윌리엄스가 안정적이다. 이정현-이재도 조합의 위력이 더해지면 괜찮을 것 같다. KCC도 안정적인 전력이지만, 송교창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힘든 싸움을 할 수도 있다. 데이비스의 몸이 아직 안 만들어졌고, 버튼이 뛸 때는 국내선수들이 더블팀을 해야 한다. 국내선수들의 부담이 더해지는 걸 극복해야 한다.

주목할 선수
김태술-허훈(KT), 이정현(소노)

이들의 대결이 가장 기대된다. 이정현이 지난 시즌에 많이 성장해서 허훈보다 높게 평가하는 이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맞대결 시 허훈의 기세가 더 좋아 보였다. 이정현이 올 시즌에는 그 부분을 넘어설 수 있을지, 허훈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문경은-이우석(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부족한 포지션이 없지만, 화룡점정을 찍을 S급이 없다. 그래서 해결사 역할을 맡기기 위해 숀 롱을 데려왔다. 이우석이 S급으로 발돋움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현대모비스는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다. 물론 단번에 S급이 되는 건 쉽지 않다. S급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 보여줘도 성공적이다. 현대모비스에게도, 이우석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추승균-앨런 윌리엄스(소노)
KBL 경력 외국선수들의 기량은 어느 정도 계산이 된다. 전성현을 비롯한 이적생들도 지켜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윌리엄스를 주목하고 싶다. 경기를 똑똑하게 풀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나고, 파울도 잘 얻어낸다. 기복이 없는 스타일인 만큼 적응만 잘하면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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