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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동시에 젊은 윙어들을 영입하고 있다. 결코 서로 무관하지 않은 행보다. 손흥민의 다음을 대비하고 있다고 풀이 가능하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5일(한국시각)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미드필더와 윙어를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측면 유망주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1월 임대로 데리고 온 티모 베르너와 계약을 연장했다. 자팀 유스 출신인 마이키 무어와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강원FC 윙포워드 양민혁을 영입했다. 이걸로 부족했는지 추가 영입을 노린다는 소식이다.

현재 토트넘의 측면 자원은 손흥민,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이다. 센터포워드 도미닉 솔란케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손흥민과 존슨이 좌우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층이 얇은 것이 사실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유로파리그까지 4개 대회를 병행한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에서 10년차 시즌에 접어든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8년 연속 두 자리 골을 넣는 등 꾸준하게 기량을 유지했지만 이제 30대 중반이다. 토트넘도 '포스트 손흥민'을 대비해야 한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당장 손흥민이 빠지면 마땅한 대체제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 토트넘의 현실이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공식적인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해가 바뀌면서 그런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는 토트넘이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했다. 토트넘이 옵션을 실행하면 일단 2026년 여름까지는 계약이 연장된다. 하지만 새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재계약은 커녕 옵션을 실행했다는 발표도 없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프리미어리그, 국내 컵대회, 유럽대항전 등 모든 대회에서 162골을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8년 연속 두 자리 골을 넣으며 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통산 408경기 출전해 프리미어리그 120골, 국내 컵대회 18골, 유럽대항전 24골이다. 토트넘 역대 득점 5위다.

1968년부터 1976년까지 174골을 쌓은 마틴 치버스가 4위다. 3위는 1955년부터 1964년까지 208골을 넣은 바비 스미스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12골 이상 기록하며 치버스를 제친다면 다음은 스미스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할 경우 손흥민은 앞으로 최소 두 시즌은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 역대 3위까지는 46골이 필요하다. 쉽지 않지만 가시권이다. 토트넘 역사상 네 번째 '200골'까지는 38골이 남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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