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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이재범 기자] “오기 전까지 몰랐는데 같이 뛰어보니까 왜 (외국선수) MVP를 받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다른 선수라서 (같이 뛰면) 확실히 편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 in 제천 C조 예선에서 안양 정관장을 92-7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현대모비스는 12일 D조 1위 원주 DB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현대모비스는 컵대회가 시작된 2020년 2패로 예선 탈락한 뒤 2021년부터 4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결승에 올라 준우승했다.

현대모비스는 3년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현재 결승 최다 출전 팀은 2회의 서울 SK와 현대모비스다.

고양 소노에서 이적한 한호빈은 선수층이 탄탄한 현대모비스에서 선발 가드 자리를 꿰찼다. 컵대회 2경기 모두 선발로 평균 19분 34초를 뛰며 7.5점 3.0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3점슛 6개 중 5개(83.3%)를 집중시킨 게 눈에 띈다.

정관장과 경기를 마친 뒤 만난 한호빈은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를 뛰었다고 하자 “확실히 선수 구성이 좋고, 팀 짜임새가 잘 되어 있어서 적응하는데 큰 문제 없다”고 했다.

예선 첫 경기 상대는 소노였다. 한호빈은 다른 경기보다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기에 임하는 걸로 보였다.

한호빈은 “좀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뛴 게 없지 않다”며 “(소노와 경기를 앞두고) 몸 풀 때만 해도 새로웠다. 느낌도 이상하고, 기분도 그랬는데 경기를 시작하니까 다 잊게 되었다. 저는 제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현대모비스는 2024~2025시즌 개막전을 소노와 갖는다. 이날 소노를 꺾고 기분좋게 출발해야 한다.

한호빈은 “개막전 시작 전에 선수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잘 해야 할 거 같다”며 웃은 뒤 “수비를 열심히 하고,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가 선수 구성이 좋기에 방심만 하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거다”고 개막전에서도 소노에게 이길 자신감을 내보였다.

소노와 현대비스에서 뛰는 차이점을 묻자 한호빈은 “선수 성향도 있겠지만, 시스템 자체가 많이 다르다”며 “소노에서는 가드들이 주도를 하면서 경기를 한다면 현대모비스는 5명이 다같이 시스템 농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호빈이 선발로 나서는 건 안정적으로 동료들을 살려주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한호빈은 “스타일이 다르다. 서명진이나 박무빈, 옥존은 공격 성향이 강하고, 저는 공격보다 패스를 먼저 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렇게 보일 거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손쉽게 예선 경기를 치렀지만, 보완할 점도 있을 것이다.

한호빈은 “감독님께서 수비 경각심을 일깨워 주시는데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할 때마다 그런 점이 좋아져서 다음 경기도 수비 위주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원동력 중 하나는 평균 20분 6초만 뛰고도 18.5점을 올린 숀 롱의 득점력이다.

한호빈은 롱을 언급하자 “(현대모비스에) 오기 전까지 몰랐는데 같이 뛰어보니까 왜 (외국선수) MVP를 받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다른 선수라서 (같이 뛰면) 확실히 편하다”고 했다.

지금 당장 중요한 건 DB와 준결승이다.

한호빈은 “DB와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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