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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들한테 루코니의 점유율을 더 올리라고 특별히 지시했다."

OK저축은행은 25일 오후 3시 30분 통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최종전에서 KB손해보험을 3대0(25-22, 25-18, 25-21)으로 크게 물리쳤다. 마누엘 루코니(등록명 루코니)와 김건우가 나란히 13점을 뽑아냈다. 김웅비도 8점을 보탰다. 전반적으로 양팀 간 조직력 차가 큰 경기였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2전 전패를 달리던 전적에 천금 같은 1승을 추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대회 엔트리에 등록된 14명 전원 코트를 밟게 하며 정규리그 개막을 약 한 달 앞두고 주전뿐만 아니라 백업 멤버들의 실전 감각까지 함께 끌어올렸다.

경기 후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은 "얘기했던 대로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고, 오늘 출전했던 김건희 등이 특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면서 "선수들이 우리가 지향하는 'OK 배구'를 그대로 수행해줬다. 볼이 코트 안에 떨어지지 않았고, 원팀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 범실과 관련해서는 작년보다 올해 선수들에게 더 엄격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목표보다는 안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서브 범실과 관련해서는 작전대로 정말 좋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연습한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앞서 두 경기에서 루코니는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특히 현대캐피탈전(2차전)에서는 9득점(공격 성공률 36.84%)에 그치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조금 나아진 모습이다. 오기노 감독은 "루코니 얘기를 하자면, 세터들한테 루코니의 점유율을 더 올리라고 특별히 지시했다. 이전까지는 아웃사이드 히터 비중이 높았다. 그래서 세터들에게 우리가 추구하는 중앙 공격을 포함해 루코니의 점유율 더 높이자고 했다. 오늘 루코니는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패배로 KB손해보험은 3전 전패 수모를 당했다. 경기력 자체는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는 다른 구단 감독들의 평가가 잇따른다. 윤서진이라는 새로운 옵션도 발견했다.여기에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황택의와 나경복도 곧 합류 예정이다. 하지만 아시아 쿼터 선수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는 여전히 물음표다. 스테이플즈는 이번 대회를 통틀어 2경기 7세트 15득점(공격 성공률 45.83%)을 남겼다. 리시브 효율은 32.56%다. 이날 경기만 따지면 12득점, 리시브 효율 25.00%. 득점도 득점이지만, 리시브가 제1 숙제로 보인다. 다만 미겔 리베라(스페인) KB손해보험 감독은 "(불안한 리시브가) 스테이플즈만의 문제는 아니다. 팀 전체가 함께 이뤄내지 못했던 부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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