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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투수' 양현종이 KBO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에 3개차로 다가섰다.

양현종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4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이날 KIA가 12대1로 대승하면서 양현종은 시즌 9승(3패)에 성공했다.

1회말 2사후 송성문에 중월 펜스 직격 2루타를 내준 양현종은 최주환까지 볼넷 출루시켰으나 고영우를 뜬공으로 잡고 첫 이닝을 마무리 했다. 1-0이 된 2회말엔 선두 타자 변상권에 우선상 3루타를 맞았으나 김건희를 뜬공 처리한 데 이어 이승원에 이날 첫 탈삼진을 뽑아냈다. 주성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양현종은 이주형에게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은 3회 선두 타자 김혜성을 삼진 처리했으나 송성문에 좌월 동점포를 맞았다. 하지만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고영우에 볼넷을 내줬지만 변상권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4회와 5회 모두 범타로 삼자 범퇴에 성공한 양현종은 6회말 첫 두 타자에게도 범타를 이끌어냈고, 변상권에 삼진을 뽑아내면서 QS를 완성했다. 팀이 8-1로 앞선 7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1사후 이승원에 안타를 허용했으나, 남은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QS+를 완성했다. 3루측 KIA 응원석에서 기립박수와 “양현종!“ 구호가 터져 나왔고, 양현종은 탈모 후 고개를 숙이며 성원에 화답했다.

이날 4개의 탈삼진으로 양현종은 통산 2046개의 탈삼진을 기록, '송골매' 송진우가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2048개)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다음 등판에서 탈삼진 3개만 더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양현종은 경기 후 “6회부터는 기록에 신경이 쓰이더라. 7회엔 점수차가 벌어져 삼진 욕심을 내봤는데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최소 투구 수로 최대 이닝을 던지려 했다. 지난 이틀 간 불펜이 너무 고생해 오늘 쉬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오늘 결과를 떠나 길게 던지고 싶었다“며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줘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KBO리그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을 가장 격하게 축하해 준 건 고교 선배이기도 한 양현종이었다. 대형 플라스틱 통에 음료를 가득 채워 김도영에게 뿌리며 기쁨을 나눴다. 김도영은 “양현종 선배님이 등판할 때마다 기록이 나오는 것 같다“고 묘한 인연을 밝히기도. 양현종은 “너무 좋은 학교를 나온 친구다. 나도 그 좋은 학교 출신인데, 어쩌다 학교에 가면 이제 나를 못 알아보고 김도영을 찾더라“고 농을 쳤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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