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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해리 케인을 방출했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 듀오인 손케듀오는 없을 수도 있었다.

잉글랜드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핀란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리그 2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를 통해 케인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10번째 센추리 클럽 가입자가 될 수 있다. 케인에게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는 핀란드전 사전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그 자리에서 케인은 어느 누구도 자신이 이렇게 성장할 것인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토트넘까지도 말이다.

그는 “아스널에서 방출됐을 때 난 8살이었다. 그 사건으로 난 아스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약간의 욕심이 생겼을 수도 있다. 내가 처음에 토트넘에 왔을 때도 난 방출되기 직전이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2024년 9월의 케인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트라이커이며 잉글랜드와 EPL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토트넘에 입단했던 케인은 기대받던 유망주가 아니었다.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를 차례대로 거친 후에 케인은 2010~2011시즌부터 임대 생활을 통해 1군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여러 팀에 임대를 다녀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케인이었다.

심지어 케인의 잠재력이 터지기 직전이었던 2013~2014시즌 케인은 아직 만개하지 않은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었다. 케인은 “모두가 지금 내가 지금까지 이룬 수준에 내가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난 임대로 다녔고, 여전히 내 자리를 위해 싸워야 했다. 내가 원하는 수준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위해 싸워야 했다. 늘 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누구도 자신이 이렇게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4~2015시즌부터 EPL에서만 21골을 몰아치면서 단숨에 토트넘 에이스가 된 케인은 2015~2016시즌에 EPL 득점왕을 수상하면서 리그 최고 공격수로 올라섰다. 2시즌 연속 EPL 득점왕으로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6~2017시즌부터는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을 이끌면서 활약했다. 만약 케인이 잠재력을 보여주기 전에 인내하지 못하고 케인을 내보냈다면 케인과 손흥민 그리고 토트넘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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