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후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월드컵 4년 주기의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이전 세계와는 달랐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경험하지 못한 대회다.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아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701호 논란'이 그 씨앗이었다. 외부의 힘이든, 대한축구협회(KFA) 내부의 방침이든, 이를 떠나 길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철학의 빈곤', 악순환은 계속됐다. 또 외국인 사령탑에게 미래를 맡겼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독일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됐다. 그 이후의 시간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좌충우돌, 논란의 연속이었다. 한국 축구는 멍들었다. 전대미문의 '탁구 게이트'는 클린스만 시대의 어두운 자화상이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 축구와도 비교돼 더 충격이었다. 철학의 연속성이다. 일본은 2018년부터 자국 출신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모리야스 감독은 '2030년 월드컵 4강, 2050년 우승'이라는 기치를 내건 일본축구협회(JFA)의 일관된 시스템에 보조를 맞췄다. 국내파 사령탑만이 구현할 수 있는 '일본식 모델'이다.

사실 KFA도 일본의 방향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그 선택을 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잃어버린 1년'에 이어 5개월을 더 보낸 후에야 국내파 사령탑으로 길을 다시 잡았다. 과거를 되돌릴 순 없지만 '카타르월드컵 직후 그 길로 들어섰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호불호를 떠나 외국인과 국내 감독의 '시대 정신'은 다르다. 오로지 단기적인 성적에만 얽매인다면 외국인 카드도 나쁘지 않다. 다만 미래와 비전을 논할 때는 이야기는 달라진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한 배경도, 선임된 배경도 이런 이유다. 홍 감독은 선임 협상의 전권을 쥔 이임생 기술이사의 만남 제의를 수차례 거절했다. 만남이 성사된 것은 5일 밤이었다. 이 기술이사가 수원FC와의 원정경기를 끝내고 '수도권 집'으로 귀가하는 홍 감독을 무턱대고 기다린 끝에 얼굴을 맞댔다. 홍 감독이 마음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KFA의 '기술 철학'에 있다.

KFA는 지난달 20일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과 정책,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 개선안 등을 발표했다. 이 기술이사가 주도한 보고회에는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 담겼다. 지속성 및 방향성의 부재, 선수 개개인의 특징 실종, 한국적 가치 약화를 문제점으로 지적한 가운데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이라는 새 기술 철학을 공개했다. 동시에 감독이 바뀌더라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일관된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2033년까지 세계 '톱 10', 안정적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는 '꿈'도 제시했다.

홍 감독은 KFA 전무 시절 이같은 거대 담론을 구축하려고 했지만 현실이 되지 못했다. 이 기술이사의 제안에 “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조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의 마지막 소임으로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을 구현하는데 틀을 마련하겠다는 심정으로 '독이 든 성배'에 몸을 다시 던졌다.

비정상의 정상화도 시급하다. 홍 감독은 9월 시작되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에서 첫 발을 뗀다. 그는 외국인 사령탑이 A대표팀을 지휘하는 동안 희미해진 '원팀 정신'을 재정립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달리 현재 대표팀은 '외줄타기'를 하듯 위태롭다. 개인치료사 동행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이다. 어느 방향이 됐든 규칙이 마련돼야 한다. 제2의 '2701호 논란', '탁구 게이트'는 결코 일어나선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과의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

A대표팀에 '홍명보 시대'가 10년 만에 다시 열렸다. 2014년과는 다른 그림이 그려지기를 기대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1159건, 페이지 : 51/5116
    • [뉴스] 또 다시 천적에 당했다, '번개맨' 이준환,..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번개맨' 이준환(22·용인대)이 '천적'을 넘지 못했다.이준환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4강전에서 '숙적' ..

      [24-07-30 23:44:00]
    • [뉴스] 홈런 3방→김광현 7승 지켜낸 철벽불펜! 롯..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광현답지 않은 부진을 보인 한해, 2~3승만 더 선물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그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냈다. SSG 랜더스는 30일 인천 SS..

      [24-07-30 23:31:00]
    • [뉴스] '10점차 세리머니 논란' 후, 다시 수원에..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는 내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한화 이글스 투수 박상원이 '10점차 세리머니 논란'을 일으켰던 수원에서, 다시 한 번 화끈하게 포효했다.박상원은 3..

      [24-07-30 23:28:00]
    • [뉴스] “신유빈X김금용,남북 함께 삼성폰 찰칵!“ ..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파리의 하늘 아래, 남북 탁구가 포디움에서 다시 만났다.'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조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

      [24-07-30 23:26:00]
    • [뉴스] '뼈자란 허리로 투혼 銅' 임종훈 “병역특례..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의 키워드는 도전이었다.“'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조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 에이..

      [24-07-30 23:00:00]
    • [뉴스] [올림픽] 평균 30점 넣어도 내리 2연패...

      경기당 30점을 쏟아붓는 그리스 괴인의 활약에도 그리스가 2전 전패를 당하며 조별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그리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A..

      [24-07-30 22:57:15]
    • [뉴스] [올림픽]'90점 만점에 89점' 맏형 김우..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상대 입장에서는 기가 찰 정도의 플레이였다.'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이 개인전 첫 금메달을 향한 힘찬 질주를 이어갔다. 김우진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4-07-30 22:57:00]
    • [뉴스] 北 미친 혼복조,中최강조에 석패 '銀'.....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파죽지세 북한도 만리장성의 벽은 넘지 못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 세계의 중심에서 북한 탁구가 보여준 단단한 힘은 인상적이었다.북한 리정식-김금용 조(랭킹없음)는 30일(한국시각) 프랑..

      [24-07-30 22:46:00]
    이전10페이지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