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가 지난 40여년 동안 가져보지 못한 네임밸류를 지닌 제시 린가드(32·서울)가 입단 넉달만에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고 있다.

최근 2~3주 동안 K리그 현장에서 만난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린가드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유에서 뛴 빅스타가 K리그에 와서 이렇게 열심히 뛸 줄 몰랐다', '선수 본인이 골 욕심을 낼 법도 한데, 어떻게든 주변 동료들을 이용하려는 모습이 보기좋다', '기존에 있던 서울 선수들보다 서울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다.

“내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지난 2월 린가드가 서울에 입단했을 때 축구 외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을 것이고, 서울 역시 마케팅 차원에서 영입에 나섰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당시 린가드가 개인 의류 브랜드와 e스포츠팀을 보유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고, 린가드 유니폼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당시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라고 전망한 축구인들이 적지 않았다.

큰 기대와 달리 시즌 초 자리를 잡지 못한 린가드는 엎친데덮친격 무릎 부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술을 받아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간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서울이 부진을 거듭하는 시기와 맞물려 린가드에 대한 기대치는 식어갔다. 관중수 변화만 봐도 알 수 있다. 3월 10일, 린가드의 서울 홈 데뷔전이 열린 인천전에서 무려 5만1670명의 관중이 들어찼지만, 4월과 5월 홈경기에선 2만명대로 관중수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6월 중순엔 한 영국 매체에서 레스터시티 이적설까지 떴고, 린가드는 헛소문이라고 반박했다.

밖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졌지만, 그럴 때일수록 내부적으로 린가드와 서울 선수들, 린가드와 코치진의 결속력은 더 강해졌다. 흔히 승점이 필요한 상황에선 잠그기를 통한 승점 1점 확보 전략을 쓰거나, 투쟁심 넘치는 선수를 앞세워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압박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린가드를 선발에서 빼는 결정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도리어 부상에서 회복한 린가드에게 부진 탈출의 키를 맡겼다. 5월 19일 대구와의 13라운드부터 지난달 29일 전북과의 20라운드까지 8경기 연속 선발 투입했다. 사나흘 간격의 빡빡한 일정에서 린가드만큼은 로테이션에서 예외였다. 팀과 리그에 더 빠르게 적응하고, 팀에 중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평소 자기 관리에 철저한 린가드는 무더워지는 한국 날씨 속 살인 일정을 거뜬히 소화했다. 전반전 45분만 뛰고 힘들어하던 시즌 초와는 확 달라졌다.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 임시 주장까지 맡은 린가드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폼(경기력)'이 눈에 띄게 살아났다. 한 차원 높은 수로 상대팀 수비진의 허를 찌르고, 서울 공격진에 창의성을 불어넣었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맞아들어갔다. 수원FC전에선 전진 패스를 흘리는 영리한 플레이로 강성진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도왔다. 나흘 뒤 강원전에선 최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으며 K리그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경기에 뛰는 선수, 벤치에 앉은 선수, 스태프 할 것 없이 전부 린가드 곁으로 모여 축하를 건넸다. 린가드가 서울 라커룸에서 얼마나 사랑받는 선수인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팬들은 경기 후 린가드가 펼친 '피리' 세리머니에 환호했다. 린가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전북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후반 38분까지 약 8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은 린가드와 함께 3년4개월 만에 리그 3연승, 7년 만에 전북전 승리를 따내는 겹경사를 누렸다.

입단 시점에 린가드는 “축구와 개인사업은 별개다. 내겐 축구가 가장 중요하다. 이곳에서 트로피를 얻고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확실하게 자신의 족적을 K리그에 남겨가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554건, 페이지 : 51/5056
    • [뉴스] [ACLE 현장리뷰] 포항, '中 최강' 상..

      포항 스틸러스가 대어를 잡았다. 중국 최강 상하이 포트를 안방에서 완파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의 용병술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포항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

      [24-10-01 21:02:00]
    • [뉴스] '현재 세계 최고 센터백!' 英 전문가의 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가 바로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토트넘 홋스퍼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9월 3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

      [24-10-01 20:59:00]
    • [뉴스] [ACLE 포커스] '中 1위' 상하이 포트..

      [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중국 최강팀 상하이 포트가 승부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포항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권역 리..

      [24-10-01 20:54:00]
    • [뉴스] [NBA] "나는 건강하면 농구 잘하는데?"..

      [점프볼=이규빈 기자] 시몬스가 자신의 전성기 시절을 회상했다.브루클린 네츠는 1일(한국시간)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가장 큰 화두는 벤 시몬스였다. 브루클린은 오프시즌 팀의 에이스였던 미칼 브릿지스를 트레이드하며..

      [24-10-01 20:44:53]
    • [뉴스] 첫 ACLE 日 원정 김판곤 울산 감독 “기..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 선두 울산 HD가 일본 원정길에 올랐다.울산은 2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

      [24-10-01 20:30:00]
    • [뉴스] 드디어 터졌다! 레이예스, 서건창 넘어 20..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레이예스는 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서 올시즌 202개째 안타를 펜스 직격 1타점 2루타로 장식하며 드라마를 완성했다.롯데 자이언츠는..

      [24-10-01 19:44:00]
    • [뉴스] '이럴수가' 김광현 깜짝 투입 승부수, 충격..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고하지 않았던 김광현 깜짝 불펜 투입. 하지만 충격적인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SSG 랜더스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에서 3대4로 패했다.와일드카드 ..

      [24-10-01 19:43:00]
    • [뉴스] '기적의 KT! 우리가 간다!' KT 사상 ..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T 위즈가 역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KT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두팀은 ..

      [24-10-01 19:42:00]
    • [뉴스] 202안타 드디어 쾅! 드라마의 완성…레이예..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10년 묵은 서건창의 201안타 기록이 마침내 깨졌다. 베네수엘라산 안타 기계가 철옹성 같았던 200안타의 벽을 넘은데 이어 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

      [24-10-01 19:35:00]
    이전10페이지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