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한 6월 중순, 강원도 인제군의 다목적 체육관 옆 야외 운동장을 찾았다. '2024년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국제통합스포츠대회'가 한창인 그곳에선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과 십대 학생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었다. 무슨 사연일까? 발달장애를 지닌 아들 박희준군(17)을 둔 아버지 박수호씨(48)는 “우린 전북 현대의 통합축구단 꿈드림FC 소속이다. 오늘 아들과 함께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단순히 자녀를 픽업하고, 응원하러 온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인제를 찾았다. 박씨는 “꿈드림이 창단한 지 4년째다. 아빠가 아들과 같이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과 이런 추억을 쌓아 너무 즐겁다. 오늘 오전 경기에서 내가 공격수를 봤는데, 한 골을 넣었다“며 웃었다. 박군은 “축구를 하는 게 좋다. 아빠와 같이 뛰니까 더 좋다“고 했다. 박씨는 “솔직히 아픈 손가락이지만, 같이 뛰다 보면 아빠 입장에서 가슴이 뭉클하다. 다른 아버님들도 다 같은 마음일 거다. 체력이 안되어도 한 발 더 뛰게 된다“고 했다. 아빠와 아들은 축구공으로 더 진하게 연결되고 있었다.

국제통합스포츠대회는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마카오, 몽골, 중국 등 동아시아 6개국 410명이 참가해 화합을 다졌다. 배드민턴 종목 파트너(비장애인) 선수로 참가한 홍콩 출신 북순민씨(21)는 “홍콩팀 감독의 권유로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매우 특별하다고 느낀다. 스페셜(발달장애인)한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뛰다보니, 대회 우승보다는 우정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스페셜 선수들이 아주 뛰어난 실력자라는 것, 그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하는지를 알게 됐다“며 느낀 게 많은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남면체육관 배드민턴 코트에서 우애를 다진 각국 선수들은 홍콩 밀크티, 한국 과자 등을 서로 선물했고, 가슴에 부착한 이름표를 기념 삼아 주고받았다. 평생 남을 사진도 남겼다. 언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표정, 제스처로 모든 감정이 통했다. 셔틀콕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우정이 싹텄다.

대학생 안은수씨(24)는 스페셜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후 진로가 바뀐 케이스다. 다목적체육관 농구 코트에서 만난 안씨는 “스포츠 강사를 꿈꿨다. 곧 입대를 할 예정이었는데, 졸업 이후로 입대 시기를 미뤘다. 지난해 처음으로 스페셜올림픽을 접하고 나서 특수체육쪽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스페셜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같이 운동을 해보고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실력이 발전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년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에선 비슷한 이유로 특수체육과로 진학해 발달장애인 스포츠 관련 업무를 하는 관계자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었다. 스페셜 선수들은 파트너들도 더 '스페셜'하게 만들고 있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제군, 인제군의회, 인제군체육회가 후원했다. 대회 결과,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통합농구), 포항명도학교(통합배구), LoveAll(통합배드민턴), 해치서울FC(통합축구), 드림&가온누리(통합플로어볼)이 상위 그룹(디비저닝 결과 A조)에서 첫번째 승리 팀(1위)을 차지했다. 발달장애인 스포츠에선 '모두가 승리자'란 의미로 우승, 준우승이 아닌 '첫 번째 승리자', '두 번째 승리자'로 시상한다. 대회 현장에서 직접 대화를 나눈 이들은 우승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성적 너머에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박수호씨는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협동심과 배려를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들 박군은 “나쁜 사람 잡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꿈을 이야기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축구, 수영 등으로 신체를 단련하고 있다고 아버지 박씨는 설명했다. 안은수씨는 “이런 뜻깊은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서로의 파트너와 눈을 맞추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과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모습들, 그 이외에도 모든 순간이 감동과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결과를 뛰어넘은 과정의 위대함과 상호간에 팀워크를 만들어냈던 이번 대회의 경험을 통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서도 '통합'의 의미를 되새기며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발달장애인 참가자의 잠재력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도록 장애인식개선과 통합사회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675건, 페이지 : 51/5068
    • [뉴스] [현장인터뷰]박창현 대구 감독 “울산은 역시..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박창현 대구FC 감독은 설욕에 실패했다. 절호의 기회였지만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진했다.대구는 2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

      [24-06-26 21:40:00]
    • [뉴스] '빚 1조 1500억' 맨유 근본 포기.....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구장 리모델링 혹은 새 구장 건설을 위해서 올드 트래포드의 이름을 판매할 수도 있다.영국 디 애슬래틱은 26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부분 소유자인 짐 랫클리..

      [24-06-26 21:39:00]
    • [뉴스] 韓무대 적응끝? '4억5천' KIA 새 외인..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알드레드가 지친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샘물이 될 수 있을까.알드레드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뒤 교..

      [24-06-26 21:38:00]
    • [뉴스] [현장리뷰] 린가드 결승골, 류제문 쐐기골...

      [상암=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이 26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난적 강원을 2대0으로 눌렀다.지난 수원FC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둔 서울은 2연승을 질주하며 ..

      [24-06-26 21:32:00]
    • [뉴스] [K리그1 현장리뷰]'변칙과 변칙→보야니치 ..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두 사령탑의 기싸움은 여전했다.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55)과 대구FC의 박창현 감독(58)은 현역 시절 포항 스틸러스에서 동고동락했다. 박 감독이 2년 선배다. 1991년에는 룸메..

      [24-06-26 21:30:00]
    • [뉴스] [현장리뷰]꼴찌의 반란 '김재성 멀티골' 안..

      [목동=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꼴찌'의 반란이다. 안산 그리너스가 서울 이랜드를 제압했다.송한복 수석 코치가 벤치를 지킨 안산 그리너스가 26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4-06-26 21:23:00]
    • [뉴스] [전주 현장리뷰] '승점 1점도 감사합니다'..

      [전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승점 1점이라도 감사합니다.' 천하의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걸어 잠그는 전략을 택했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기간이 길어지며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승점 1점이 아쉽게 된 처지에 내몰..

      [24-06-26 21:21:00]
    • [뉴스] '팬투표 1위의 결정적 끝내기 실책' 엔스 ..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9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서 1-1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서 김범석의 3루수앞 땅볼..

      [24-06-26 21:17:00]
    • [뉴스] “토너먼트 나갔는데 왜 불만?“...그는 진..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부진한 경기력에도 팬들의 반응을 지적했다. 잉글랜드의 위르겐 클린스만이라고 불리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충격적인 행보였다.영국의 BBC는 26일(한국시각)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잉글랜드 팬들이..

      [24-06-26 20:49:00]
    • [뉴스] 'KKKKKKKKK' 153km 직구-슬라이..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가 2경기 연속 7이닝 비자책을 기록했다.코너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24-06-26 20:49:00]
    이전10페이지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