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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스벤 울라이히만큼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있을까.

1986년생 울라이히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성장한 뒤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전까지 차지했다. 2010~2011시즌부터 슈투트가르트 주전으로 도약한 울라이히는 2014~2015시즌까지 슈투트가르트의 수문장으로써 활약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알아주는 골키퍼가 됐다.

울라이히는 2015~2016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으로 합류했다. 20대 후반 골키퍼로 전성기를 구사할 수 있는 나이에 울라이히는 바이에른행을 선택했다. 바이에른에서 울라이히의 역할은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축구사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누엘 노이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데뷔 시즌 울라이히는 단 3경기 출장에 그쳤다. 다음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2시즌 동안 거의 뛰지 못했지만 울라이히는 언제나 준비된 선수였다. 2017~2018시즌 노이어가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울라이히가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다. 해당 시즌 울라이히는 정말 맹활약해주면서 바이에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빅클럽 주전으로 뛰어도 이상한 실력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냈다.

노이어가 복귀하자 울라이히는 다시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바이에른을 떠나서 다른 팀으로 이적해 출전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바이에른이 알렉산더 뉘벨이라는 유망한 골키퍼를 영입하는 결정도 받아들이면서 2020~2021시즌에 함부르크로 떠났다. 함부르크에서도 주전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뒤 1년 후에 다시 백업으로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울라이히는 언제나 그렇듯이 노이어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만 경기장에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제 커리어 말년을 향하고 있는 울라이히, 축구선수라면 응당 경기장에서 뛰면서 활약하는 걸 원할텐데 울라이히는 그런 욕심이 없었다.

최근에도 울라이히는 노이어가 워밍업 도중에 근육에 이상함을 느끼자 곧바로 선발로 출전해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울라이히는 23일(한국시각) 구단 인터뷰를 통해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을 때 최고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게 내 일이다. 오랫동안 벤치에 있으면 리듬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빨리 리듬을 찾았다. 사람들이 내 일을 소방수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며 대단한 프로의식을 보여줬다.

울라이히는 앞으로도 바이에른을 위해서 헌신할 생각이었다. 그는 “나는 훨씬 더 차분해졌다. 그건 나이와 경험에 달려있다. 나는 오랫동안 내 역할을 받아들이고 상황을 정말 좋아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어딘가로 이적해 주전으로 뛰어야겠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대로도 행복하다. 난 바이에른에서 매우 편안하다. 여기에 있어 정말 감사하다. 우리는 가족 같다“며 바이에른을 위한 충성심까지 보여줬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 또한 “우리는 언제나 울라이히에 의지할 수 있다. 백업 골키퍼의 과제는 불확실한 상황에 있다. 예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는 노이어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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