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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늘 2년차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은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이다. 그간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토트넘은 트로피를 하나 건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2008년 이후 16년째 우승이 없다. '우승청부사' 조제 무리뉴(현 페네르바체) 감독 조차 무관으로 떠난 클럽이 바로 토트넘이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의 두 번째 시즌, 역사와 데이터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조명했다.

포스테코글루는 2009~2010시즌 호주 A리그의 브리즈번 감독으로 부임했다. 꼴찌에서 두 번째로 시즌을 마쳤다. 2년차에 대대적으로 스쿼드를 물갈이한 포스테코글루는 2010~2011시즌 브리즈번을 A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브리즈번은 A리그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를 바탕으로 2013년 10월 호주 A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3패 탈락했지만 2015년 1월 자국에서 개최된 아시안컵에서 호주에 우승을 안겼다. 디애슬레틱은 '호주는 월드컵에서 3패로 떨어졌지만 진전의 조짐을 보여줬다. 월드컵에 포함됐던 23명 중 7명이 불과 6개월 뒤 아시안컵 스쿼드에서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는 2018년 J리그 요코하마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18개 팀 중 12위에 머물렀다. 포스테코글루는 2019년 요코하마를 또 J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요코하마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1년에는 스코틀랜드 셀틱 감독이 됐다. 셀틱에서는 부임 첫 해와 다음 해까지 2연패를 달성한 뒤 토트넘과 계약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스테코글루의 토트넘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에 올랐다. 역사와 데이터가 반복된다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우승할 차례다.

디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을 맡은 첫 12개월 동안 리셋 버튼을 누른 것 같았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의 축구를 다시 재밌게 만들었다.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승점 2점 차이로 놓쳤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시즌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서도 선수단을 개편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위고 요리스와 에릭 다이어가 떠났다. 에메르송 로얄, 라이언 세세뇽, 브라이언 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포함한 더 많은 멤버들이 팀을 떠났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28경기 11골을 기록했지만 토트넘은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면서 히샬리송을 후순위로 밀어냈다'고 밝혔다.

이어서 '포스테코글루는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등 자신의 요구에 더 잘 맞는 젊은 선수들을 믿었다. 유스 출신 마이키 무어, 윌 랭크셔, 제이미 돈리는 프리시즌 동안 많은 기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과 스쿼드 차이가 워낙 크다. 토트넘은 그나마 유로파리그나 리그컵 정도에 도전할 만하다.

무리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을 지휘했다. 무리뉴 재임 기간 토트넘은 리그컵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경기를 앞두고 무리뉴를 경질해버리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토트넘은 우승에 실패했다. 무리뉴는 2002년 FC포르투를 시작으로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 로마를 지휘했다. 무리뉴는 토트넘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우승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도 커리어 내내 메이저대회 무관이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과연 포스테코글루와 함께 무관의 저주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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