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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웨덴의 한 클럽 선수들이 단체 삭발로 투병 중인 동료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스웨덴 아마추어 클럽 칼마르 AIK FK 선수들은 최근 라커룸에서 직접 '바리캉'을 들고 자신의 머리칼을 짧게 밀었다. 수비수 스티그 라게발, 공격수 벤간 분쿤토드, 미드필더 칼 알렉손, 골키퍼 구스타브 벡셀, 플레잉코치 다비드 슈테글란데르, 트레이너 루드빅 에드만 등이다.

칼마르 구단이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투병 중인 주장 마르쿠스 헤르만이 모자를 쓴 채 라커룸을 찾는다. 그는 동료들의 달라진 헤어스타일을 두 눈으로 확인한 직후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눈물 짓는 헤르만 주변으로 동료들이 모여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올해 24세인 헤르만은 신경내분비종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화학 요법으로 인해 머리카락을 잃었다. 동료들의 단체 삭발 의식은 헤르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영상은 SNS를 타고 전 세계에 삽시간으로 퍼졌다. 구단은 또한 헤르만의 치료를 돕기 위해 모금 행사를 하고 있다.

팀 동료 올레 뵤르네그렌은 심지어 팔에 'MHFC'라는 문신까지 새겼다. 'Markus Herman F*ck Cancer'의 약자다. 한국말로 옮기면, '암 X까!' 정도의 뜻이 되겠다.

헤르만은 스웨덴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것은 내 동료들의 매우 아름다운 제스처였다. 눈물과 기쁨이 담긴 훌륭한 행동이었다. 나는 비록 항암 치료를 받으며 있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내 오른쪽 배에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 약을 먹었더니 통증이 사라졌다. 하지만 다음 날 통증이 다시 생겼고, 그 이후로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7월1일, 병원에선 암일 확률이 90%라고 말했다. 7월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젊고, 운동을 하는 남성이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숨이 막힌다“고 했다.

헤르만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투병 기간 내내 기분이 좋았다. 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팀원 4명이 이미 병원에서 내 곁에 있었다. 그들은 단 하루도 나를 혼자 두지 않았다. 나는 그들로부터 그러한 지지를 받을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주로 감사와 겸손“이라며 가족과 동료들 덕에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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