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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안양 정관장 캐디 라렌(32, 204cm)이 가족사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관장은 5일 개막한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조별 예선에서 2패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고양 소노에 77-83으로 졌고, 울산 현대모비스에게는 22점차(70-92) 완패를 당했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새 시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1옵션 외국선수 라렌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라렌은 소노전에서 1쿼터에만 3개의 개인 파울을 범하는 등 8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는 15점 11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라렌은 앨런 윌리엄스와 디제이 번즈, 숀 롱과 게이지 프림까지 상대팀 외국선수와의 매치업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과거 창원 LG, 수원 KT에서 보여줬던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강점으로 평가 받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일각에서는 태업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점프볼 취재 결과 현재 라렌은 가족사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컵대회 직전 라렌과 각별한 사이인 친척이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 갔다. 또한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중인 아내와 딸이 허리케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미국은 100년 만에 닥친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불리는 ‘밀턴’으로 인해 600만 명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라렌은 가족사 때문에 컵대회 시작 전부터 지금까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시차로 인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 팀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정관장은 라렌의 속사정을 뒤늦게 인지했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10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라렌에 대해 “친척이 사고를 당했고, 아내와 딸이 허리케인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 컵대회 전에 마음을 추스르라고 훈련을 하루 빼주기도 했다.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들었다. 안 좋은 일이 두 가지나 겹쳐서 경기에 집중을 잘 못한 것 같다.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상태다”라고 이야기했다.

컵대회에서 부진했지만 라렌은 KBL에서 검증된 외국선수다. 과거 LG와 KT에서 3시즌 동안 정규리그 131경기 평균 25분 40초 출전 18.1점 10.2리바운드 1.1어시스트 1.4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른다면 언제든지 우리가 알던 라렌의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은 “라렌이 쿠웨이트리그에서 뛰는 걸 보고 계약했다. 최승태, 조성민 코치와 LG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이)원대, (김)준형이 등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 꽤 있어서 적응도 너무 잘하고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이전에 보여줬던 퍼포먼스가 나올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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