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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이 팀에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9-20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한 김동영은 다가오는 새 시즌 5년차가 된다. 국군체육부대를 거친 기간까지 포함하면 이제는 제법 성인 무대에서의 구력이 쌓인 축에 속하지만, 2024-25시즌을 앞두고 그는 신인의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있다. 바로 리시브 장착이다. 이는 아포짓 자리에서 리시브에 가담하는 서재덕의 백업 롤을 더욱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렇게 도전 정신을 불태우고 있는 김동영을 15일 의왕에 위치한 한국전력 훈련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한국전력에서 맞는 두 번째 비시즌이다. 기존에는 공격적인 부분만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면, 요즘은 리시브를 포함해 다양한 파트에서 많은 부분을 연습하고 있다”며 비시즌 근황을 먼저 전했다.

김동영은 비시즌 이야기를 하기 전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 후 중도에 합류했던 지난 시즌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싶었고, 나름 기대감을 가진 채 복귀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팀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김동영의 퍼포먼스는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처음 미카사 볼을 다뤄보는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녹슬지 않은 서브를 구사했다. 김동영은 “공이 바뀐 거에 대해서는 큰 체감 차이가 없어서 문제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또 예전에는 서브를 때릴 때 공격적으로 강하게 넣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지난 시즌부터는 감독님의 요청에 따라 섬세한 코스 조절을 조금씩 가미하기 시작했다”며 순탄했던 볼 적응과 달라진 서브 구사 방식을 소개했다.

김동영은 팀의 분위기가 조금 처지는 타이밍이나 공격수들이 지쳤을 때 아포짓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다. “솔직히 아포짓 자리에서 더 경기를 뛰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난 시즌에도 가끔 아포짓으로 뛸 때마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김동영은 “선수 기용은 감독님의 권한이지 않나. 감독님이 나를 더 믿으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의젓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러한 준비의 일환이 바로 리시브 장착이기도 하다. “(서)재덕이 형의 백업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형이 하는 역할은 나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리시브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오전에도, 야간에도 리시브에 열중한다”는 이야기를 꺼낸 김동영은 “중학교 때 이후로 리시브를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이 없다(웃음). 가장 중요한 건 심리적인 부분인 것 같다. 겁내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재덕이 형이 지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적응 현황과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만약 리시브 장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FA를 앞두고 있는 김동영으로서는 배구선수로서의 커리어에 큰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동영은 “아직은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까지는 갖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당장의 역할을 잘 하다보면 좋은 일들은 따라올 거다”라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김동영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세터 야마토 나카노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야마토는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팀에 잘 녹아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코트 위에서의 호흡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야마토는 공을 굉장히 잘 올려주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동영은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어쩌면 팬 여러분들께서 평소와는 다른 저의 플레이를 보실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전력의 팬 여러분들은 팀을 정말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다가오는 시즌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해주셔도 좋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리시빙 아포짓으로 새롭게 거듭날 김동영의 모습은 다가오는 9월 컵대회를 통해 먼저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_의왕/김희수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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