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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날 8회초에 나왔어야 했던 그 투수가 다음날에야 나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황은 달랐다. 전날은 리드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지고 있었다. 하지만 꿋꿋하게 던져 위기를 극복했고, 타선이 역전을 해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의 한승혁이 주인공이다.

한승혁은 1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시나리오대로 나오지 않아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2-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어야 했는데 한화는 한승혁이 아닌 필승조가 아닌 김규연을 올렸고, 1사 2루의 위기에서도 김규연을 내리고 이상규를 올렸다. 결국 2-2 동점이 됐고, 9회초엔 마무리 주현상이 역전을 다해 2대3으로 패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14일 경기전 한승혁이 준비를 했는데 몸을 푸는 과정에서 어깨쪽에 불편함을 느껴 등판을 포기했다는 안타까운 뒷얘기를 들려줬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14일엔 상태가 좋아져 등판 대기.

그리고 전날 나와야 했던 8회초에 등판했다. 3-5로 쫓아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선두 박동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대주자 최원영이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이재원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그러나 박해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루. 게다가 구본혁에게 기습 번트안타까지 내줘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한승혁의 집중력이 위기에서 발휘됐다. 전날 역전 결승타를 친 홍창기를 상대로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직구를 기다리는 홍창기에게 2구째도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째는 구속을 떨어뜨린 114㎞의 커브로 한번더 헛으윙을 뺏어내 삼진.

신민재도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38㎞의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위기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한화 타자들이 8회말 대거 6점을 뽑아 9대5로 승리하며 한승혁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한승혁은 경기 후 “어제 팀이 필요한 상황에 등판하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 또 결과가 그렇게 되는 바람에 더 미안했다“면서 “그만큼 관리를 더 잘해서 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13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미안함을 먼저 말했다.

이어 “오늘은 몸상태가 어제보다 괜찮았지만 또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판 전 조금 걱정이 됐고 긴장도 됐다. 다행히 괜찮아 1이닝을 막을 수 있었다“며 “내가 승리투수 된 것도 좋지만, 팀이 어제 안 좋은 상황을 극복하는 승리를 따내 정말 기쁘다“라고 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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