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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전에 금요일과 일요일에 낼 생각도 있다.“

LG 트윈스에게 올시즌 가장 중요한 3연전이 다가왔다. 그리고 마침 올라온 셋업맨을 투입한다,

LG는 16일부터 사흘 동안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와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3연전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후 남은 시즌 동안 KIA와 계속 1위 다툼을 할 수 있다. 아니면 다른 팀들과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려야 하는 현실적인 목표로 바꿔야 할 수도 있다.

팀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3연전인만큼 총력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돌아온 함덕주 카드를 여기에 쓸 계획을 한다.

함덕주는 지난 1월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인해 핀 고정술을 받았다. 뼈가 붙기를 기다렸으나 예상보다 늦어 복귀도 한달 이상 늦어졌다. 그래도 돌아오자 마자 좋은 모습을 보였다.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올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들어온 함덕주는 곧바로 첫 등판을 했다. 0-2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 선발 디트릭 엔스에 이어 올라온 것. 첫 타자 황영묵을 희생번트 처리해 1사 2루. 8번 최재훈을 상대해 2B2S에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3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2아웃을 만들었다. 2루주자는 그대로.

9번 장진혁에게 슬라이더를 던진게 제구가 잘 되지 않아 3B에 몰렸고, 굳이 승부를 하지 않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오히려 요나단 페라자와 승부를 택했다. 페라자는 함덕주를 처음 만나기에 생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 스위치 히터라 우타석에 서기 때문에 함덕주가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승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1B1S에서 3구째 137㎞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페라자가 쳤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갔고, 오지환이 잡아 2루로 던져 아웃됐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

올시즌 사실상 김진성 1명으로 필승조를 꾸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이제야 두번째 확실한 필승조 투수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염 감독도 “그동안 어떻게 불펜을 꾸려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나에겐 쓸 수 있는 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게 천지 차이“라며 함덕주가 돌아온 것에 큰 안도감을 보였다.

13일 0-2로 뒤지다가 3대2로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린 LG는 바로 다음날인 14일 함덕주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5-2로 앞선 7회말 김진성이 나와 1실점을 했고, 8회말엔 이지강이 나왔으나 볼넷과 2루타로 1점을 줘 5-4로 쫓기자 김영준을 올렸지만 오히려 역전을 당했다. 결국 5대9로 역전패.

함덕주가 아직 연투를 할 수 있는 완벽한 몸상태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함덕주를 올릴 수 없었던 것. 염 감독은 14일 경기전 “함덕주는 하루 던지면 최소 하루는 쉰다“면서 “이번엔 목요일까지 쉬고 금요일과 일요일 KIA전에 나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주말 KIA전이 중요하고 불펜 투수가 필요하기 때문.

올시즌 LG는 KIA에 3승9패로 약했다. 특히 KIA 타자들이 LG를 상대로 팀타율이 무려 3할3푼6리나 됐다. 김도영이 3할4푼(18안타, 2홈런 13타점 6도루) 김선빈이 3할5푼3리(12안타 6타점) 나성범이 4할(10안타 1홈런 6타점) 소크라테스가 3할6리(15안타 1홈런 3타점) 최원준이 4할7푼6리(20안타 6타점 7도루) 한준수가 4할8푼(12안타 5타점)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격 성적이 좋았다. 결국 LG가 승리하기 위해선 KIA 타선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함덕주가 보탬이 돼야 한다.

함덕주는 지난해 57경기에 등판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는데 KIA전엔 5경기서 3홀드 평균자책점 1.42를 올렸다. 김도영과는 한차례 만나 삼진을 잡아냈었다.

함덕주가 KIA와의 3연전서 승리의 키맨이 될까. 14일 현재 1위 KIA와 2위 LG의 게임차는 4게임이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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