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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홍성한 기자] "내 인생에서 아마 가장 힘든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C조 안양 정관장과 경기에서 92-70으로 승리, 4년 연속 4강 진출을 맛봤다.

이날 경기가 의미 있었던 또 다른 이유. 바로 서명진의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29일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한 시즌을 쉬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이었다. 2022-2023시즌 54경기에 나서 평균 27분 11초를 뛰며 10.2점 2.3리바운드 3.4어시스트로 활약해 기대를 모았기에 아쉬운 이탈이었다.

큰 부상이었기에 조동현 감독은 서명진의 복귀에 대해 시간을 오래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올 시즌 당장 컨디션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다. 십자인대 부상 자체가 업다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과부하도 올 수 있다.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잘될 수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쉽지 않았던 재활 기간. 경기 종료 후 만난 서명진은 "내 인생에서 아마 가장 힘든 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너무 많이 도와줬다. 같은 수술을 경험한 (김)국찬이 형도 그렇고 (김)준일이 형도 재활에 대해 알기 때문에 큰 도움을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약 1년여 만에 공식 경기 코트를 밟은 서명진은 20분 36초 동안 8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시도 9개 중 3개가 림을 갈랐다. 단순히 기록보다는 코트를 밟아 큰 문제 없이 20분이라는 시간을 뛰었다는 것 자체로 큰 수확이었다.

서명진은 "생각보다 별생각은 없었다(웃음). 처음 슛을 시도했을 때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에어볼이 났다. 그 뒤로 점차 적응했다. 특히 준일이 형이 스크린 많이 걸어줄 테니까 주저하지 말고 플레이하라고 해주셨다. 이렇게 형들이 도와준 덕분에 좋게 복귀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연습경기를 계속 뛰었다 보니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오랜만에 공식 경기를 뛰어서 그런지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는 건 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4강에 진출한 현대모비스는 오는 12일 원주 DB와 맞붙는다.

서명진은 "이제 아픈 건 없다. 하루빨리 손발을 더 맞추고 잘 적응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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