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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골든스테이트의 상승세에는 언제나 그린이 중심에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와의 경기에서 104-89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2연승에 성공했고, 시즌 4승 1패를 기록했다.

의미가 큰 승리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부상으로 결장한 백투백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것이다. 탐슨의 대체자로 영입했던 힐드가 기대 이상으로 폭발하고 있고, 그 외에도 브랜딘 포지엠스키, 모제스 무디, 앤드류 위긴스, 린디 워터스 3세까지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해내는 이상적인 농구를 펼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승리의 요인은 다름이 아닌 수비에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펼쳐진 5경기에서 평균 99.4점을 실점하고 있다. 이는 NBA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고, 3위(107점)와 차이가 크게 나는 2위다. 즉, 골든스테이트는 NBA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드레이먼드 그린이 있다. 그린의 수비 실력은 말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그린은 2012 NBA 드래프트 전체 35순위로 골든스테이트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스몰 라인업에 대한 개념이 약한 시기였고, 빅맨 포지션의 사이즈가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린은 198cm로 200cm도 안 되는 작은 신장의 포워드였다. 당시 그린은 4번이 아닌 3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그린은 신장은 작지만, 뛰어난 힘과 빠른 스피드로 이를 만회했다. 또 상대 공격 흐름을 읽는 수비 센스도 탁월했다. 거기에 가드 포지션부터 센터 포지션까지 모두 수비할 수 있는 범용성을 지녔다. 그린은 골든스테이트 왕조의 핵심 중에 핵심이었고, 팀 수비의 중심이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그린은 2016-2017시즌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타공인 NBA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골든스테이트 하면 주로 생각나는 것은 3점슛을 통한 화끈한 공격력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수비가 깔려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2021-2022시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탄탄한 수비가 중심이었다. 당시 그린을 필두로 위긴스와 게리 페이튼 2세, 클레이 탐슨, 케본 루니 등 수준급 수비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즉, 골든스테이트가 강팀인 시절에는 수비가 탄탄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했던 시절의 향기가 나오고 있다. 그린을 중심으로 쿠밍가와 위긴스라는 든든한 포워드 수비수가 있고, 앞선에는 페이튼 2세와 무디, 디앤서니 멜튼이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루니도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모든 포지션에 뛰어난 수비수가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팀도 골든스테이트의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사자인 그린도 비슷한 얘기를 꺼냈다. 그린은 자신의 개인 팟캐스트에서 "이번 시즌 느낌이 좋다. 우승했던 시절인 2021-2022시즌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커리와 그린이 건재하고, 포지엠스키와 쿠밍가 같은 유망주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여기에 이적생 멜튼과 버디 힐드가 팀을 떠난 클레이 탐슨의 공백을 메운다면, 골든스테이트는 서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커리와 그린의 건강이다. 두 선수가 건강을 유지해야 골든스테이트는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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