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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에 악몽을 안긴 크리스털 팰리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승에 이어 리그컵에서도 '난적' 애스턴 빌라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팰리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변이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애스턴 빌라는 EPL에서 5승3무1패(승점 18)로 4위,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에선 3전 전승으로 36개팀 가운데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팰리스를 넘지 못했다. 애스턴 빌라의 무패 행진은 12경기에서 멈췄다. 팰리스와의 경기전 까지 애스턴 빌라스는 8승3무를 기록 중이었다. 기세가 꺾인 것은 토트넘으로선 호재다.

애스턴 빌라의 다음 상대가 토트넘이다. 손흥민의 복귀전이다. 이날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8강에 합류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거의 회복했지만,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주말 경기 출전이 목표다. 그때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말 경기는 11월 3일 오후 11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EPL 10라운드다.

팰리스는 27일 EPL에서 토트넘을 1대0으로 꺾고 3무5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2연승으로 반전을 이어갔다. 애스턴 빌라를 무너뜨린 주인공은 일본의 국가대표 가마다 다이치였다. 팰리스는 전반 8분 에베리치 에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가마다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에제가 부상으로 전반 18분 만에 교체됐다. 가마다가 에제를 대신했다.

애스턴 빌라는 전반 23분 존 듀란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희비가 엇갈린 것은 후반 19분이었다. 가마다는 애스턴 빌라의 볼을 차단한 후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1996년생인 가마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EPL에 입성했다.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7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했다. 2018~2019시즌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임대 생활로 보낸 가마다는 2019~2020시즌부터 프랑크푸르트의 주전으로 뿌리내렸다.

2020~2021시즌 34경기에 출전, 5골 1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고, 2021~2022시즌에는 유로파리그에서 5골을 터트리며 프랑크푸르트의 42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22~2023시즌을 끝으로 프랑크푸르트와 계약 종료됐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이적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인연이 되지 않았다.

토트넘이 제임스 매디슨을 영입하면서 가마다 영입 움직임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가마다는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와 계약했고, 지난 여름 다시 FA로 풀렸다.

가마다는 세리에A 29경기를 비롯해 모든 대회에서 38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그가 팰리스와 손을 잡은 이유가 있다. 지난 2월 팰리스의 지휘봉을 잡은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프랑크푸르트 사령탑 시절 가마다를 아꼈다.

글래스너 감독은 2022년 가마다에 대해 “경기장에서 그렇게 똑똑한 선수를 거의 만나본 적이 없다“며 “위험한 공간이 어디에서 열릴지에 대한 가마다의 기대감은 탁월하다. 나는 그가 상대 팀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공간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가마다는 EPL에선 9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가 없다. 리그컵에서만 두 골을 터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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